퇴직 후 돌아본 추억, 시집으로 엮어낸 초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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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벼랑에서 새들을 깃을 갈고 둥지를 튼다'를 엮어낸 초보 시인, 김종두 씨는 대기업에서 홍보전문가로 근무하다 2016년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후 지나온 30여년을 돌아보니 남은 게 없이 허전했다.
기억을 추슬러 그동안 습작해두었던 시에 신작을 덧붙여 페이퍼로드 출판사를 통해 9일 시집을 출간했다.
그는 50대 중반 회사에서 퇴직하며 일상을 접는 듯했지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새 출발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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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절망의 벼랑에서 새들을 깃을 갈고 둥지를 튼다'를 엮어낸 초보 시인, 김종두 씨는 대기업에서 홍보전문가로 근무하다 2016년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후 지나온 30여년을 돌아보니 남은 게 없이 허전했다.
기억을 추슬러 그동안 습작해두었던 시에 신작을 덧붙여 페이퍼로드 출판사를 통해 9일 시집을 출간했다.
등단이란 절차도 없는 무명 시인의 시집에 독자들의 반응이 벌써 뜨겁다.
그의 시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한국 현대 민중사'라 할만하다.
역사책이 아니니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어도 말이다.
개인의 삶, 그것도 아름다운 시어로 전한다.
꼬면 꼴수록 / 길어지던 가난을 / 아버지는 내내 꼬고 있었다. '새끼꼬기', 열여섯 새색시 시집 와 / 다락논 매고 / 골골 산골 밤 자루 이고 '꽃상여' 등은 70년대 이후 우리 서민의 삶을 녹여내고 있다.
할머니의 꽃상여, 어머니의 수제비를 그린 시 역시 서민의 삶을 대변한다.
이 시집의 두 번째 특징은 삶에 대책 없는 긍정이다.
그 긍정에는 치열함이 동반한다. 평소 작가는 게으른 소처럼 살아왔다고 하지만 아니다. 그런 삶 속에서 통찰이 나오기도 한다.
그는 50대 중반 회사에서 퇴직하며 일상을 접는 듯했지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새 출발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시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불태우는 그의 시가 눈물겹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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