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 함평 "광주 軍공항 받겠다"

진창일 기자(jci@mk.co.kr) 2023. 5. 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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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자수 불과 75명뿐
공항 이전 통해 인구유입 기대

전남 함평군이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처음으로 군공항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군공항 이전으로 군 장병 유입, 공공기관 및 기반 시설 유치와 인구 유입을 이끌어 지역 소멸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다.

함평군은 이상익 함평군수 담화문을 통해 "9차례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찬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을 통해 지역 소멸위기를 극복하고 함평 발전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군공항 이전 유치의향서 제출 여부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군민의 뜻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9일 밝혔다.

광주 군공항은 인근 주민들이 전투기 소음 피해를 호소해 이전 사업이 추진돼왔다. 유력한 이전 용지로는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공항 소재지 전남 무안군이 물망에 올랐지만 군민들의 강한 반발로 진척되지 못했다.

함평군이 전남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군공항 이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배경은 '인구 감소'다. 함평군은 지난해 출생자 수가 75명에 불과해 향후 5년 이내에 출생자가 0명이 될 수도 있는 인구소멸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함평군은 군 장병들의 지역 상주, KTX함평역 신설 등으로 인구 유입을 노린다.

광주시는 함평군의 군공항 유치 의사를 환영하는 입장문을 내고 "함평군의 입장을 존중하며 이전지역 지원사업이 광주·전남의 지역상생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함평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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