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초광역 방산산단 조성 '맞손'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3. 5. 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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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산업단지 구축 업무협약
무기개발 연구시설 몰린 대전
3군 본부 있는 계룡 등 시너지
K방산 거점 세워 수출 나설 듯
방위사업청 2027년 대전 이전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9일 충남도청에서 첨단 국방산업벨트 조성 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가 '대전~계룡~논산'을 잇는 대한민국 최고의 국방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두 시도가 상생 협력의 힘을 모은다면 세계 최고의 방산 도시로 불리는 미국 헌츠빌처럼 대한민국 방산 혁신 성장의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폴란드가 20조원이 넘는 한국의 무기체계를 도입하면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에 힘입어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K방산의 전초기지 역할과 더불어 수출 효자 종목인 무기 생산의 새로운 거점 도시로서의 도약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9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앞으로 5년간 첨단 국방산업벨트 조성을 통한 국방산업 육성 및 국방력 강화, 상생 발전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협약 내용을 보면 충남도와 대전시는 국방 관련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규제 개선 및 중앙 권한의 지방 이양 추진을 위해 공동 협력·대응하기로 했다. 또 충남·대전 초광역 국방산단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연내 타당성 검토 및 착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와 충남도는 향후 클러스터 조성 속도 등을 감안해 대전 서구와 충남 논산시 벌곡면이나 계룡시 접경지에 추가로 초광역 국방산단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 등에도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하기로 약속했다.

김 지사는 "최고의 국방 인프라스트럭처와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면 충남 남부권과 대전은 K방산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두 지역이 국방산업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국가 신성장 생태계 구축 비전을 실현할 키 플레이어(key player)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충남 논산과 계룡, 대전에는 국방 관련 기관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밀집해 있어 첨단 국방산업벨트 조성과 스마트 국방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호남고속도로 나들목 이용 시 20분이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이곳에는 1951년 창설된 논산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국방대·육군항공학교, 계룡시의 3군본부(계룡대), 대전의 자운대·간호사관학교·육군교육사령부·군수사령부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시험센터,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방 유관 기관 30여 곳이 모여 있어 '국방의 메카'로 불린다. 방위사업청도 2027년 대전으로 이전을 완료한다.

또 대전은 중부권 국방 융합 클러스터 완성을 위해 2026년 12월을 목표로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159만1220㎡) 조성을 추진 중이다. 충남은 전력지원체계 중심의 논산 국방국가산업단지를 87만177㎡(약 26만평) 규모로 조성하며 오는 10월 국가산단 지정,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국방산업네트워크 완성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인 김인호 KAIST 초빙교수는 "소요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시, 무기체계 연구개발의 거점 대전시, 전력 지원체계의 요람이 될 논산시, 그리고 세 도시의 꿈을 구현해 줄 방사청이 힘을 합치면 K방산 도약에 추진력을 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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