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슬픔의 삼각형' 매 순간 치열하게 예상을 빗나가지만 완전 납득이 가는 파격적인 매력 ★★★★

김경희 2023. 5. 9. 17: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호화 크루즈에 #협찬 으로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휴가를 즐기던 사이,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되고 8명만이 간신히 무인도에 도착한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구조 대기뿐인 사람들… 이때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비포스크리닝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023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슬픔의 삼각형'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뒤인 2022년, 다음 작품인 '슬픔의 삼각형'으로 연이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칸영화제 최고상을 2회 수상한 역대 9번째 감독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배우는 해리스 디킨슨이다. '말레피센트 2''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과 같은 대형 작품은 물론, '마티아스와 막심''가재가 노래하는 곳'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고 매력적인 마스크와 바디로 전세계 여심을 훔친 영국 배우다. 이 매력적인 배우가 이 작품의 남자주인공으로 어떤 연기를 펼쳐낼지가 궁금하다.

할리우드 레전드 배우 우디 해럴슨이 '슬픔의 삼각형'의 주연을 맡아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우디 해럴슨은 아카데미 3회 노미네이트, 골든글로브 4회 노미네이트, 미국배우조합상(SAG) 2회 수상이라는 뛰어난 경력을 가진 배우로,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 영화 '좀비랜드', '헝거게임', '나우 유 씨 미' 시리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쓰리 빌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국내 관객들을 만나왔다. 특히 괴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내는 걸로도 유명한 우디 해럴슨은 이번 '슬픔의 삼각형'에서 호화 크루즈를 이끄는 선장이지만 마르크스주의자로서 크루즈에 탑승한 부자들을 비판하는 ‘토마스’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 영화는 큰 상을 받은 만큼 출연한 배우들의 면면도 화제가 되고 있다. 청소부 ‘애비게일’ 역을 맡은 배우 돌리 드 레온은 영국 보그지 선정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31인’에 뽑히는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돌리 드 레온은 30편 이상의 연극 작품과 다양한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온 필리핀의 베테랑 배우로,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가면서도 생계유지를 위해 웨이트리스, 계산원 등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해냈다. 이런 생활력이 연기에 도움이 되었는지 오디션을 통과해 캐스팅을 따 내며 필리핀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과 골든글로브 시상식 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모델 ‘야야’ 역을 맡은 샬비 딘도 이슈가 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난 샬비 딘은 6살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 실제로 유명 패션쇼에 섰던 탑 모델이다. 모델 활동에 이어 '슬픔의 삼각형'에서 배우로 데뷔한 샬비 딘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칸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얼마 뒤, 샬비 딘은 세균성 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장래가 유망한 젊은 배우의 유작이기도 한 '슬픔의 삼각형'이기에 출연한 배우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과 연기에 기대감은 높아진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애프터스크리닝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아직도 '기생충'의 영향에서 크게 헤어나오지 못한거 같다. '슬픔의 삼각형'이 공개 된 이후 '기생충의 크루즈판'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딱 그랬다. '기생충'에서 짚어낸 계층의 문제를 '슬픔의 삼각형'에서는 좀 더 노골적이고 적나라게 하게 드러내고 있다. 첫 시작부터 명품 브랜드와 SPA브랜드의 모델이라면 어떤 표정을 짓겠냐는 질문을 던지며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돈 있는 사람과 그들을 위해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모델 출신으로 인플루언서의 삶을 살고 있는 젊고 매력적인 커플 칼과 야야로 시작한 이야기는 이들이 협찬으로 호화 유람선에 승선 하게 되고, 그 유람선에서 본 돈 많은 이들이 본분을 상실한 선장과 함께 난데없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토론을 펼치는 와중 뜻밖의 사고로 배가 전복 된 이후 간신히 살아남은 8명의 사람만으로 그들만의 세계를 그려낸다. 배 위에서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질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무인도에서 생존을 위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졌다.
단순히 계층간의 문제만 다루지 않았다. 처음에는 젠더 이슈를 건드리는 것 같았으나 인종 이슈도 다룬다. 계층의 꼭대기를 차지하는 부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한다. 똥을 팔건 수류탄을 팔건 자살하는 사람을 위한 밧줄을 팔건 그들은 뭔가를 만들고 가공하고 팔아서 돈을 벌었는데, 단순히 예쁘다는 이유로 부자와 동등한 대접을 받기도 하는 신흥 부류도 생겨났다. 예쁘고 멋지다고해서 모두가 동등한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다. 성별에 따라 수입에도 차이가 있다. 거기에 피부 색에 따라서도 직업이 달라진다. 결국은 이 모든것이 어우러져 우리 사회의 전면을 꼬집는다. 그렇게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파격적인 엔딩으로 이 모든 걸 뒤집는다.
대충의 전개를 알고 보는데도 불구하고 한치 앞도 알수 없는 기분이 들 정도로 영화는 순간순간마다 치열하고 심각하면서도 너무나 재미있다. 요즘 트랜드에 딱 맞는 새로운 분위기의 블랙 코미디이자 무질서로 폭주하는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 납득이 되는 전개라 147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배우와 대사들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다. 영화를 보고 나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샬비 딘이 더 많이 아까워 지지만 샬비 딘의 대사 중 "과시용 아내"라는 말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기회가 될때 마다 "평등하길 원한다"고 말하는 해리스 디킨슨의 대사도 장면별로 공감과 아이러니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너무 멀미나는 상황에서 주고 받아 기억해내는데도 멀미감이 나는거 같지만 우디 해럴슨과 줄라트코 부리치가 술마시며 주고받은 유명인들의 격언도 따로 적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싶다. 이건 영화 마케팅 팀에서 별도로 페이퍼로 만들어 줘도 좋을 듯.
극장에서 뭘 볼까, 이 돈 내고 볼 영화가 뭐 있을까 많은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인데. 이 정도 영화라면 볼만하지 않을까? 마블의 블록버스터도 좋고 일본 애니메이션도 좋고 한국영화도 봐야 하지만 이 영화도 꼭 보시길.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호화 크루즈에 탑승한 이들의 예측 불가 계급 전복 코미디 '슬픔의 삼각형'은 5월 1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그린나래미디어㈜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