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소방서 긴급 돌봄 “효과 만점”…경북 전역 확대
[앵커]
갑자기 아프거나 급한 출장이 생겼는데 어린아이를 맡길 곳이 없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요.
경상북도에서는 이런 돌봄 공백을 소방서가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3년 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방서 긴급 돌봄터를 열었는데, 24시간 신청이 가능한데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급한 일이 생긴 엄마를 대신해 소방서 돌봄 지킴이들이 생후 4개월 된 도윤이와 놀아주고 있습니다.
양육자의 질병이나 출장 등으로, 갑자기 아이를 맡겨야 할 경우 무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119 아이 행복 돌봄터'입니다.
출산율 저하로 아이 숫자가 줄면서 돌봄 시설이 줄어들자 24시간 운영되는 소방서가 긴급 돌봄터를 마련했습니다.
[강주희/포항시 동해면 : "제가 갑자기 병원 갈 일이 생겼는데 아이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이렇게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지원 대상은 만 3개월에서 12살 미만 아동으로, 최대 12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습니다.
돌봄 지킴이 전문과정을 수료한 여성 의용소방대원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황유경/포항남부소방서 돌봄지킴이 : "안전하게 애들이 놀고 편하게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그런 돌봄터가 되도록 저희가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소방서 긴급 돌봄터는 지난 2020년 시범 운영 이후 반응이 좋아 지난해까지 경북지역 12개 소방서로 확대됐습니다.
지금까지 3천5백 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용했습니다.
올 상반기 경상북도 모든 소방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광석/포항남부소방서 연일119안전센터장 :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면 아이를 맡길 데가 없잖아요.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데 부정적인 요소가 되기도 해서 우리 경상북도에서는 이런 저출산 문제 해결과 또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하에..."]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데 소방서 119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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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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