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5성급 호텔 뒤에 묶여있던 개...멧돼지 감시하려고?

서미량 2023. 5. 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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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에 있는 5성급 호텔 '파라스파라 서울'이 야생동물을 감시한다는 명목 하에 야외에 개를 방치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호텔 측은 "국립공원 내 위치한 특성상 겨울철 야생동물의 출현을 감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바로 옆 민가에서 키우는 감시견의 위치를 리조트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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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에 있는 5성급 호텔 '파라스파라 서울'이 야생동물을 감시한다는 명목 하에 야외에 개를 방치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호텔 측은 감시견을 주인에게 돌려보냈다며 "관리 환경이 충분치 않았던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성급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 관리가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호텔 주변을 산책하던 중 줄에 묶인 강아지를 발견했는데 보면 볼수록 이상했다"고 말했다. 밧줄에 묶인 개 한마리가 비가 온 뒤 온몸이 젖은 채로 떨고 있었던 것.

함께 올라온 사진을 보면 개집 안에는 사료가 쏟아져 있고, 물통엔 흙탕물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보다 못한 A씨가 호텔 직원에게 문의하자 "멧돼지로부터 호텔을 보호하기 위해 키우는 강아지"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파라스파라 측은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호텔 측은 "국립공원 내 위치한 특성상 겨울철 야생동물의 출현을 감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바로 옆 민가에서 키우는 감시견의 위치를 리조트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감시견은 지난 7일 견주와 지낼 수 있도록 이동 조치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직원들이 동물의 권리와 복지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반려동물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펫 객실'을 홍보·운영해온 파라스파라가 '야생동물 감시견'을 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았단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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