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따고 섬광탄 던지고…대테러 훈련? 불법 외국어선 단속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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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서방 약 5해리 해상 반경 1해리 내에 불법 조업 추정 외국어선이 발견됐다."
이날 작전은 서해 북방한계선을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가정하고 벌인 '해양경찰 불법 외국어선 단속 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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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서방 약 5해리 해상 반경 1해리 내에 불법 조업 추정 외국어선이 발견됐다.”
9일 오전 10시30분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서쪽 약 9.2㎞ 상공에 해양경찰청의 항공기가 떴다. 북방한계선(NLL) 인근을 순찰 중인 해경 3008함에 무전이 접수됐고, 고속단정 여러 척이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불법 외국어선 주위를 신속하게 에워쌌다. 곧이어 해상 특수기동대원 1명이 고속단정 뱃머리에 ‘리마’라고 불리는 깃발을 걸었다. 배를 멈추라는 ‘정선’ 깃발이다. 어선 위로는 해경 헬기가 비행하며 강한 하강기류를 일으켜 도주를 막았다.
어선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고속방탄정과 고속단정에서 특수기동대원 11명이 진압 장비를 들고 승선을 시도했다. 갑판에서 선원들이 막대기를 들고 저항했지만, 섬광탄과 연막탄을 쏘자 곧 무력화됐다. 일부 선원들은 조타실과 기관실을 철판으로 폐쇄한 뒤 도주를 시도했다. 그러자 기동대원들이 원형 톱으로 철판을 절단한 뒤, 조타실과 기관실에 섬광탄을 던져 남은 선원들을 제압했다.
이날 작전은 서해 북방한계선을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가정하고 벌인 ‘해양경찰 불법 외국어선 단속 훈련’이었다. 모의 불법 외국어선을 확인한 뒤, 3천t급 경비함 3008함에 상황을 보고하고 시작한 작전은 10여분만에 2대의 가상 어선을 나포한 뒤 끝났다. 훈련에는 경비함 외에도 고속단정, 특수기동정, 고속방탄정 등 9척의 배와 헬기 2대, 해경 항공기 1대가 동원됐다.
이날 훈련에선 특기대원들의 진압과정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과거처럼 선원들이 승선하려는 대원들과 육탄전을 벌이는 대신, 조타실과 기관실을 걸어 잠그고 방어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작전 방식을 변경한 것이다. 김은호 특기대 검색팀장은 “우리 해경이 군 특수부대 출신을 채용해 체계적인 진압 작전을 펼치기 때문에 특기대원의 승선을 적극적으로 막으면 자신들의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변해가는 불법 외국어선의 도주 방법에 맞춰 훈련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경이 최근 어선 진압 훈련에 힘을 쏟는 이유는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불법으로 조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엔엘엘 인근에 출현한 외국어선은 지난달 하루 평균 141척이다. 지난해 4월 116척에 비해 25척 늘어난 수치다. 해경이 단속해 쫓아낸 외국 어선도 지난해 4월 61척에서 1년 만에 134척으로 급증했다. 해경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불법조업하는 외국어선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이날 새벽에도 백령도 서쪽 엔엘엘을 넘어와 불법 조업을 하는 외국어선 40여척이 포착됐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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