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잘나갈 때 조직 재정비" 포스코DX, 명퇴 받는다
포스코그룹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포스코DX가 명예·희망퇴직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매출이 9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이 좋은 상황임에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인력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년 만에 다시 명예·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설명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지난 8일부터 명예·희망퇴직을 재개했다. 명예퇴직은 만 54세 이상, 희망퇴직은 만 45~53세가 대상이다.
명예퇴직은 48개월 치 월급, 희망퇴직은 24~36개월 치 월급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DX 관계자는 "기존에도 상시적으로 명예·희망퇴직제도를 운영해왔고, 2020~2021년 한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며 "직원의 제2 인생 계획 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1년 상반기 명예·희망퇴직으로 직원 2000여 명 중 10% 내외(180여 명)가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포스코DX 직원은 총 2169명이다.
이번 명예·희망퇴직 재개는 선제적으로 인력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코DX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1527억원(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매출 1조원 클럽에 재가입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가 최근 2개월 동안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호재가 있기에 경영 악화에 따른 명예·희망퇴직은 아니다.
30·40대가 주축인 타 IT 기업과 달리 45세 이상 비율이 높은 편인 포스코DX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기준 포스코DX는 전체 직원 2000여 명 중 45세 이상이 절반(980여 명)에 달했다. 일부 직원은 명예·희망퇴직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사측은 신성장 사업 인재육성을 위해 명예·희망퇴직 제도 외에도 6개월간 현업을 겸한 직무 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실적 악화로 시름에 잠긴 타 IT 기업들도 포스코DX 노사 행보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해고를 통해 인력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반면 국내에선 노동조합이 게임 등 IT 분야를 중심으로 되레 더 생기면서 인력 운용 경직성만 늘어나고 있다"며 "근로시간 유연화를 비롯해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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