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에도 2021년 이후 유아동 럭셔리 급성장”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3. 5.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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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스카우트 ‘성장강도’ 분석
부가부·몽클레어·젤리캣 등 우상향
2018년 1월 1일~2023년 1월 1일 ‘부가부’ 성장강도 지표. [사진 제공 = 문리버]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고가의 유아동용품 시장이 2021년 초를 기점으로 크게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 분석 솔루션 아이템스카우트 운영사 문리버의 성장강도 분석에 따르면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부가부’의 단기 트렌드를 나타내는 성장강도A 지표는 2021년 75~111에서 지난해 110~180으로 1년 사이 50% 이상 급등했다.

J커브의 임계점은 2021년 1분기로 분석됐다. 해당 시기에 성장강도A 지표가 급증하면서 시장 성장성의 관성을 나타내는 성장강도B가 ‘견고한 시장 입지’를 나타내는 0.6 수준을 돌파했다.

부가부는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유모차 한대당 100만원대의 고가 제품임에도 인기 모델은 현재 재고를 구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가 높아졌다.

성장강도는 문리버가 아이템스카우트의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지표다. 특정 키워드 검색량 분석을 넘어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 고안됐다. 해당 시장의 단기 시즌성(성장강도 A)과 시장 성장성의 관성(성장강도 B)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본격적인 상승세로 넘어가는 터닝포인트를 포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해당 키워드가 일시적 유행인지, 아니면 지속 성장하는지 예측하고 있다.

2018년 1월 1일~2023년 1월 1일 ‘몽클레어 키즈’ 성장강도 지표. [사진 제공 = 문리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몽클레어’의 아동복 브랜드인 ‘몽클레어 키즈’ 또한 2021년 1분기 임계점 돌파가 발견됐다. 키워드의 단기 지표인 성장강도A 저점은 2018년 10에서 2022년 31로 4년간 210% 늘었다. 고점의 경우에도 동기간 90에서 198로 120% 이상 뛰어올랐다. 실제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패션 시장 전체가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 14% 성장하는 동안 유아동복 매출은 약 32% 성장하며 1조201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월 1일~2023년 1월 1일 ‘젤리켓’ 성장강도 지표. [사진 제공 = 문리버]
어린이날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 프리미엄 애착 인형 브랜드 ‘젤리캣’도 우상향의 성장강도 곡선을 보였다. 젤리캣의 성장강도A 지표를 보면 저점은 2018년 62에서 지난해 128까지 106% 올랐다. 고점도 동기간 117에서 246까지 110% 이상 상승했다. 젤리캣은 동물 인형 하나에 10만원 안팎의 고가이지만 오픈마켓 등에서 품절이 반복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이같은 명품 유아동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세에 대해 단 한명의 자녀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MZ세대 부모와 하나뿐인 조카와 손자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텐 포켓(10명의 주머니)’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 매출이 473조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이 가운데 10~30대 고객군이 특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VIB(Very Important Baby)’라는 새로운 소비 용어도 등장했다. 매킨지앤컴퍼니는 국내 키즈 산업 시장이 2012년 27조원에서 2025년 58조원으로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경준 문리버 대표는 “명품 유아동 브랜드별로 5년의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성장강도 지표로 분석한 결과 단순한 키워드 검색량 비교로는 알기 어려운 성장 임계점과 구체적인 성장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더욱 고도화된 얼터너티브 분석을 통해 이커머스 트렌드 예측을 넘어 투자 지표까지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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