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가도 대기번호 50번"‥소아과 의사 "왜 그러냐면요"
어제저녁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소아과에 현장 접수를 하는데 보통 몇 시에 마감되는지, 다들 캠핑의자는 갖고 대기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그러자 진료를 받기 위해 보통 새벽 3~4시부터 대기한다, 새벽 5시20분에 도착하니 명단작성 54번째였다는 답글이 올라왔습니다.
최근 감기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아과 대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난 5년간 폐업한 소아과가 660여 곳에 달하다 보니 남은 소아과로 환자들이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소아과 전문의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신을 30대 소아과 전문의라고 밝힌 글쓴이는 의사들이 소아과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먼저 기본 수가가 너무 낮다는 겁니다.
소아나 성인이나 수가가 같지만, 소아들의 경우 검사가 많이 붙는 성인들과 달리 기본진료비만 내는 경우가 많아 하루에 100~150명을 진료해도 버는 돈이 적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으로 소아 진료는 힘들다고 털어놨습니다.
아이들은 아픔을 표현하는데 서툰데다 의사를 무서워해 울거나, 의사를 걷어차기도 해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 다들 귀한 자식인 건 알지만 아이와 함께 온 부모가 모성애나 부성애를 잘못 발현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들의 극성에 대해서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소아과 의사 처우 개선 문제를 정부에서 잘 해결해주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대한청소년과의사회는 저출생과 낮은 수가, 수입 감소 등을 호소하며 집단 폐업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신생아실과 소아중환자실의 입원료를 올리고, 입원한 소아 환자의 가산료를 인상하는 등 방침을 밝혔지만 소아과 의사들은 진료비를 지금보다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81961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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