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의혹, 결국 쫓겨났다”…‘멋지고 무서운’ 이 녀석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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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연합뉴스]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인공지능(AI)가 만든 노래 수만곡을 퇴출했다.

온라인 음악매체 ‘디지털 뮤직뉴스’는 8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가 음악 콘텐츠 제작 서비스 ‘부미’의 생성형 AI를 통해 만들어져 업로드한 노래 상당수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부미도 지난 2일 자사의 디스코드 채널에서 “최근 스포티파이가 부미를 통해 만들어진 노래들을 삭제하고 새로 올라간 음악 게시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부미는 생성형 AI를 통해 누구나 음악을 작곡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부미가 자사를 통해 업로드된 노래 중 몇곡이 스포티파이에서 삭제됐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수만곡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가 부미를 통해 제작된 노래를 이처럼 티출 한 것은 이 회사가 온라인 봇(자동프로그램)으로 청취자 수를 조작해 스트리밍 수를 부풀리는 이른바 ‘음원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힙합 스타 드레이크. 자료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에 대해 부미는 지난 6일 “부미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곡들을 스포티파이에 올리는 기능이 다시 활성화됐다”고 밝혔다.

부미는 “어떤 종류의 조작과 인위적인 스트리밍에 절대 반대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스포티파이에서 부미 아티스트들의 콘텐츠 배포를 재개하기 위해 업계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스트리밍 음악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멋지고 무섭다”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생성형 AI 붐이 일어나면서 음악계에도 관련 논란이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실제 유명 싱어송라이터 더 위켄드와 힙합 스타 드레이크의 신곡으로 소개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허트 온 마이 슬리브’라는 노래는 실제로는 ‘AI 버전’으로 이들의 목소리를 그럴듯하게 합성한 가짜 노래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두 가수의 소속사인 유니버설뮤직은 틱톡,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이 곡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성명을 통해 “우리 아티스트의 음악을 이용한 생성형 AI의 학습은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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