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IP 성공신화 '오픈엣지'…"챗GPT 시대 맞춰 3세대 NPU 개발 중"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진입장벽이 높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자산(IP)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7년 12월 설립된 AI 반도체 IP 업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6년 만에 국내외에서 약 30여개 고객사와 50여건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AI 반도체 IP 업체가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한 것은 오픈엣지가 최초다.
이 같은 성과는 오픈엣지가 인공신경망 연산장치(NPU)와 고성능 메모리 시스템(인터커넥트, 메모리컨트롤러, PHY, IP)를 결합시킨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결과다. 더불어 오픈엣지를 설립한 이성현 대표를 비롯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전문 인력이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며 선제 기술을 확보한 것도 쾌속 성장에 도움이 됐다.
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반도체 설계 책임연구원과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수석 연구원을 거치면서 엑시노스 등 설계 실무 경험을 쌓아온 반도체 전문가다.
오픈엣지는 올해 4월 기준, 전체 직원 중 83%(113명)가 연구개발 인력이며, 그 중 50%가 석박사로 구성돼 있다. 오픈엣지 인력은 한국 본사뿐 아니라 캐나다(토론토), 미국(산호세, 오스틴) R&D 센터에서 근무하며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오픈엣지는 보안카메라(CCTV), IoT, 스마트가전 등 엣지 시장에 이어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위한 차량용 반도체 IP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차량용 IP 고객사로는 텔레칩스와 도요타 그룹 계열사 아이신이 대표적이다.
또 오픈엣지는 챗GPT 시장 성장에 발맞춰 신경망 트랜스포머 기능을 갖춘 3세대 NPU IP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 밖에 차세대 기술인 칩렛(Chiplet)을 지원하는 통합 메모리 시스템과 PHY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다음은 이성현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Q. 오픈엣지는 작년 9월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동안 고객사, 인력확보 등 어떤 변화가 있었나.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작년 9월에 상장한 이후 기업 평판(reputation) 측면에서 많이 좋아진 것들을 느낀다. 예를 들어 상장 이전에는 큰 고객사를 만날 때 오픈엣지의 존속성 여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반도체 IP는 한번 계약하면,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가기 때문에 고객사로부터 '5년 이상 영속적으로 유지되는 회사인가?'란 질문을 많이 받는다. 특히 대형 고객사일수록 여러가지 재무제표를 요구하고, 현재 자금 상황을 묻는다. 그러나 오픈엣지가 상장한 이후에는 이런 질문들이 없어지면서 비즈니스가 훨씬 편해졌다.
또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해졌다. 오픈엣지는 전체 직원에서 83%가 연구 개발 인력이며, 그 중 50%가 석박사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지사에서도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이 입사하면서 국내 본사(87명), 해외(49명)를 합해 총 136명의 개발 인력을 확보했다. 캐나다 토론토 지사에서는 주로 DDR PHY IP 기술을 개발하고, 산호세와 오스틴 R&D 센터에서는 IP와 IP를 연결하는 고성능 Cache-Coherent 인터커넥트를 개발한다."
Q. 최근 오픈엣지는 자율주행차 AI 반도체 IP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위한 차량용 반도체 IP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텔레칩스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반도체 '엔돌핀(N-Dolphin)'에 오픈엣지의 인공신경망 연산장치(NPU)와 메모리 시스템이 통합된 IP를 공급했다. 텔레칩스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비전 AI 프로세서용 시스템온칩(SoC)은 지난해 시제품이 출시된 뒤,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는 중이다. 해당 칩은 자율주행차 레벨2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방카메라, 내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ICMS)과 e-미러(E-Mirror)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DMS는 AI 카메라가 운전자가 졸거나, 딴짓할 때 경고음을 주며 사고를 방지해 주고, ICMS는 차량 보조석, 뒷좌석에 앉은 탑승자들까지 관찰하는 시스템이다. 2019년부터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신차에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관련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일본 도요타 그룹 계열사인 아이신과 차량용 반도체 LPDDR5 메모리 표준을 지원하는 ORBIT DDR 메모리 컨트롤러 IP와 ORBIT DDR PHY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오토모티브 시장에 납품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이번 계약을 통해 오픈엣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Q. 챗GPT 시장이 성장하면서 AI 반도체와 고성능 메모리용 IP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이는데...
"고성능 컴퓨팅 시장인 챗GPT는 서버 기반이며, 엔비디아의 GPU로 동작된다. 그동안 오픈엣지는 HBM3, GDDR6 등 메모리용 IP를 꾸준히 개발하며 고성능 컴퓨팅 시장을 지원해 왔다. 향후 챗GPT는 서버에서 엣지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례로 지난 1월 BMW가 'CES 2023' 기조연설에서 언급했듯이 차량 내 AI 음성 서비스가 화두로 뜨고 있다. 엣지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동차와 드라이버 사이에서 AI 음성 비서 서비스를 자유롭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엣지용 챗GPT에서 사용되는 NPU는 기존 비전 기반의 응용 기술과 비교해 다른 종류의 신경망이다. 이런 트랜스포머 계열 신경망 동작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NPU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오픈엣지는 2세대 NPU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신경망 트랜스포머를 지원하는 3세대 NPU를 개발하고 있다. 3세대 NPU IP는 내년 상반기에 고객사의 칩에 탑재될 예정이다."
Q. 오픈엣지의 3세대 NPU IP의 특징은 무엇인가.
"3세대 NPU는 트랜스포머 계열 신경망 동작을 지원하는 NPU다. 트랜스포머 계열 신경망은 이전 보다 더 많은 데이터양을 필요로 하므로 메모리 시스템 성능과 용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챗GPT와 같이 고사양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메모리 시스템이 밑받침돼야 한다. 오픈엣지는 NPU와 메모리 시스템을 통합해서 공급한다는 점이 챗GPT 시장에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Q.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 IPO 간담회에서 밝혔듯이 올해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작년에 매출은 1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까지 매년 2~3배 정도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주 목표,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앞서 언급한 NPU 3세대,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 시스템 등 신규 IP를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메모리는 현재 대세인 LPDDR5에 이어 LPDDR6 제품이 출시되고, HBM3에서 HBM4로 진화하듯이 3~4년 주기로 성능이 2배씩 향상된 차세대 표준이 꾸준히 나온다. 이처럼 메모리 성능이 향상될 때마다 메모리 IP뿐 아니라 내부에서 IP를 연결하는 인터커넥트의 성능도 높아져야 하므로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밖에 오픈엣지는 차세대 기술인 칩렛(Chiplet)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다이로 연결하는 멀티 다이 통합 메모리 시스템과 PHY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 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 프로필
최종학력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수료 / 전공 전기전자
주요경력
2007~2008년 삼성종합기술원, 반도체 설계 책임연구원
2008~2015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 수석 연구원
2017년~현재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이사 現
2022년 오프엣지테크놀로지㈜ 코스닥 상장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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