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대 진짜 전쟁”…‘전쟁’ 공식 선언 푸틴, 추가 동원령·계엄령 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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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78주년 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지난해에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초대받은 해외 정상이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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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안정 바라지만 문명 전환점에 서…서방 우월 사상 용납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78주년 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 지구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면서 “어떤 우월적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적으로 ‘특별 군사 작전’으로 지칭해왔다. 지난해 12월 22일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한 적이 있긴 하나, 전승절을 맞아 이례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전쟁’이라고 공식 규정한 것이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앞두고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특별 군사 작전’을 ‘공식적인 전쟁’으로 변경하고 추가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전쟁’을 규정한 것은 추가 동원령 발동을 위한 포석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이 공식적으로 선포되면 계엄령을 통해 국가 전체를 우크라이나전을 위한 동원체제에 편입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 러시아가 마리우폴 등 일부 점령지에서 징집 절차를 개시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2차 세계대전에서 옛 소비에트연방의 역할을 강조하며 다시금 국민의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에트 국민들이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에서 행한 역할을 기억한다”며 “조국에 대한 사랑보다 강한 것은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서방을 겨냥해 “그들이 증오와 러시아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누가 나치를 물리쳤는지 잊어버렸다”고 비난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도박패이자 쿠데타의 인질이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군인들을 향해서는 “특별 군사 작전에 참여한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여러분에 달렸다”며 “모든 나라가 우리 영웅을 돕기 위해 뭉쳤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위하여”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전승절 행사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중립적 입장인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이 올해 78주년을 맞은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구 소련권인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을 비롯, 다른 구소련권 국가인 벨라루스와 아르메니아에서도 각각 대통령과 총리가 모스크바를 찾았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지난해에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초대받은 해외 정상이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전승절을 기념해 열병식이 열리며 이후 이날 밤에는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에서 전승절을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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