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악기 소리가 동시에 …'악기의 제왕' 오르간 매력 선사
16일 롯데콘서트홀서 내한공연
바그너·생상스·프랑크 곡 연주
파이프오르간의 별명은 '악기의 제왕'이다. 건물 일부를 통째로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보면 그 별명을 이해하게 된다. 객석에 앉아 파이프오르간의 소리를 들어보면 그 별명이 단지 외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오케스트라처럼 여러 악기의 소리를 동시에 표현하는 연주 능력을 알게 됐을 때 비로소 파이프오르간에 거창한 별명이 붙은 이유를 납득하게 된다. "제가 오르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재다능함입니다. 오르간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자 올리비에 라트리(61)는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현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6년 만에 내한한 라트리는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파이프오르간의 다재다능함을 다시 한번 한국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음악은 영역이 넓기 때문에 한 가지 레퍼토리만 계속 연주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어요. 한평생 모든 것을 다 연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을 탐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는 있을 겁니다. 오랜 역사가 담긴 악기는 그런 능력을 알려주는 스승과도 같죠."
라트리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파이프오르간을 현대인들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하는 연주자다. 정해진 연주곡과 별개로 관객들이 원하는 연주를 추가로 선보이면서 꾸준히 소통해왔다. 2017년 내한 공연에서는 메신저의 알림 소리와 애국가를 즉흥 연주로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즉흥 연주는 매번 큰 도전이라 어려워요. 그 자리에서 작곡이 되고, 마지막 음이 끝나면 사라지죠. 하지만 청중의 기억 속에는 남게 됩니다. 근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 라트리는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1막 서곡,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발췌곡, 프랑크의 '오르간을 위한 영웅적 소품', 비도르의 오르간 교향곡 제5번 바단조를 연주한다. 특히 '동물의 사육제'는 그의 아내이자 오르가니스트인 이신영이 편곡해 의미를 더했다.
"항상 저와 청중, 오르간에 어울리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오르간 연주자의 임무는 최상의 소리를 내는 것이거든요."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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