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폭주족들 곡예 운전에 '심야난동'···경찰 조롱까지

[서울경제]

광주 도심에서 4시간여 동안 심야 폭주 행위를 벌이고 사고까지 낸 청소년 수십 명이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8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12상황실에는 광주 광산구 수완동 국민은행 사거리 일원 임방울대로에서 폭주족들이 곡예 질주를 벌인다는 신고 전화가 잇따라 접수됐다.

폭주족들의 아찔한 운전에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했고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소음 탓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날 0시 42분부터 오전 4시 10분까지 들어온 신고는 총 26건에 달했다.

폭주족들은 이륜차와 승용차 등 약 20대를 동원해 폭주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대형 교차로인 국민은행 사거리를 중심으로 곡예 운전을 하거나 경적을 울리고 도심을 질주했다. 오전 1시 30분쯤에는 이륜차 1대가 주변을 지나는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청소년 1명이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사고를 낸 청소년은 운전면허 없이 무등록 이륜차를 몰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산에 나선 경찰은 폭주족 무리가 대부분 청소년이고, 인원은 5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다목적 기동대 2개 팀, 형사 1개 팀, 교통 순찰차 4대, 담당 및 인접 지구대 순찰차 여러 대를 투입해 오전 5시쯤에야 이들을 해산시켰다. 폭주족들이 수적 우세를 이용해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을 둘러싸며 조롱하고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한 탓이다.

폭주 행위를 벌인 청소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른바 ‘좌표 찍기’로 이날 새벽 광주 수완지구 일원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사한 폭주 행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