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미단시티 국제학교 부지 축소…영종도 주민들 반발

최종일 기자 2023. 5. 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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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전경. 경기일보DB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국제도시의 국제학교 부지를 줄이자 개발업자들의 이익논리에 편승한다며 영종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중구 운북동1280의 4~6 일대 미단시티의 교육연구시설 용지 9만6천㎡ 중 3분의 1을 수익용지로 변경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단시티의 교육부지가 6만2700㎡로 줄어든다.

현행법상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이익을 외국에 있는 본교로 송금할 수 없다. 따라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국제학교를 유치하려면 개발 이익이 나오는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영종도 주민들이 모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도심형이 아니라 기숙사형 국제학교 설립이 필수적인데 기숙사가 없는 채드윅보다 작은 규모의 국제학교가 만들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단시티의 교육부지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채드윅 국제학교의 부지 7만2천여㎡보다도 작아진다. 주민들은 이 같은 교육부지 축소로 명문학교 유치가 힘들어지고, 국제학교를 통한 도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나 인구유입 등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총연합회는 “학교부지가 작으면 학교 명성에 맞는 시설을 조성하기 어렵고, 학생 정원 축소에 따른 재정난으로 명문학교 유치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총연합회는 인천경제청이 학교 부지를 줄여 명문학교 유치보다는 개발업자 이익논리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연합회는 “개발업자들의 목적은 국제학교 주변 지역 지가 상승에 따른 개발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인천도시공사(iH)와 토지 공급 협의를 마친 뒤 공모를 통해 국제학교 설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건축비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국제학교 운영 초기에는 학생 수도 다 채우기가 힘든데 수익 부지가 없으면 학교 유치 자체가 어렵다”고 했다. 이어 “부지를 소유한 iH와 세부적인 사항을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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