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해외투자 유치 나섰다…동남아 3개국과 협력 강화(종합2보)
금감원장 "글로벌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 높일 것"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동남아 3개국 방문에 나섰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8일부터 12일까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3개국을 방문한다.
이 원장은 금감원과 금융권이 싱가포르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동남아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 등 최고위급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외 IR에서 이복현 원장은 KB·하나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 회장, 삼성화재 대표이사 등과 함께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성장성,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GIC, 블랙록, B&P파리바, 칼라일, 피델리티, 맥쿼리 등 70여개사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해외 IR에 이복현 원장이 참석한 것은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회장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위험 요인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회복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규제·감독 행정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지속해서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 의무 제도 폐지, 외국인 통합계좌의 최종 투자자별 투자내역 보고 의무 폐지, 해외 거래시간 한국물 헤지 허용, 공개 매수와 사전 공시 의무화,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외환시장의 개장 시간 연장 등 제도 개선 방향을 소개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해외투자자와 대화하는 패널 세션에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 유지를 전제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일관된 입장임을 강조했다.
패널 세션에서 KB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 성장 속 은행의 성장을 유지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제시했고, 하나금융지주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은행·비은행 동반 진출을 통한 균형 있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을 소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서비스의 디지털화,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우량회사에 대한 인수합병을 통한 지역별 특화 전략을 각각 설명했으며 삼성화재는 계약 서비스마진(CSM) 중심 추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한국의 금융투자업은 자체 경쟁력을 갖춘 전방산업으로 변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해 책임 있는 금융투자회사 역할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자산관리(WM) 사업 기회 요인으로 디지털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등을 꼽으면서 "세계 곳곳에서 직접 확인한 우량 투자처를 상품화해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아시아의 금융중심지 싱가포르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진행한 이번 IR은 대한민국 금융시장 발전에 큰 획을 긋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8일에는 세타푸트 수티와르나루에푸트 태국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고 태국이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에 대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했다.
10일에는 싱가포르 통화감독청의 호헌신 금융감독 담당 부청장과 만나 핀테크 지원 및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감독 등에 대한 견해를 나눌 예정이다.
12일에는 마헨드라 시레가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을 만나 우수 직원 상호 파견과 더불어 한국 금융사의 인도네시아 영업·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서는 금융사들이 주최하는 'K-Finance Week in Indonesia 2023' 행사 및 금융사 현지 법인장 간담회에도 참석해 애로 사항 및 지원요청 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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