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기난사 희생 한인가족 후원금 100만달러 돌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게 희생된 한인교포 일가족을 위한 기부금이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모금·후원사이트 ‘고펀드미’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기준 117만7540달러(약 15억6000만원)의 후원금이 이 가족을 위해 모금됐다. 후원 요청 글이 게시된지 15시간 만에 2만2900명이 참여했다. 당초 목표액인 5만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페이지에는 조규성(38)·강신영(36)씨 부부와 두 자녀의 영어 이름, 가족사진, 사연과 함께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후원을 요청한 작성자는 “우리는 이 가족의 친구들”이라며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디(강신영씨)와 규(조규성씨), 3살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면서 “(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 페이지는 그들의 장례식과 그밖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모금 페이지 하단에는 “남겨진 아이는 혼자가 아니다”, “윌리엄,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께서 평화와 힘을 주시길 기원합니다”, “사람들이 널(윌리엄) 위해 기도하고 지지할 거라는 걸 기억해주렴” 등의 응원 글이 게재됐다.

“어른들이 미안해 정말 많이 미안해 기도할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가야 씩씩하게 자라렴! 엄마, 아빠는 널 너무 사랑하셨어” 등의 위로의 말들도 한국어로 올라왔다.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큰아들은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수술 후 몸 상태는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댈러스한인회는 댈러스한인문화센터 내에 한인교포 가족을 비롯해 이번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는 성명에서 “동포사회의 일원으로 좋은 평판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아름다운 한인 가족의 사망 소식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슬픔이 아닐 수 없다”고 애도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