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회 출전 임성재, ‘괴력의 장타자’ 정찬민과 샷 대결… 이경훈은 AT&T 바이런 넬슨 3연패 도전
임성재는 모처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나서고, 이경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선수 사상 첫 3연패를 노린다.
지난주 PGA투어 특급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공동 8위에 오른 임성재와 이경훈이 한국과 미국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8위 임성재는 1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열리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해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10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을 노린다. 임성재는 지난해 창설된 이 대회 출전 직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미국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마저 나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겪었다.
임성재는 대회 1라운드에서 지난주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정찬민, 코리안투어 11승의 베테랑 박상현과 같은 조에 편성돼 12시 57분 동반 플레이를 시작한다.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최근 3연속 톱10을 비롯해 2022-2023 시즌 7차례 톱10으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임성재가 ‘괴력의 장타자’ 정찬민, 노련미가 넘치는 박상현과 어떤 경기를 펼칠지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연습라운드에서 임성재의 조언을 받고 우승컵까지 거머쥔 장희민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시즌 개막전 우승자 고군택을 비롯해 김비오, 서요섭, 이정환, 배용준, 허인회 등이 시즌 최고상금 대회 우승을 벼른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임성재와 호흡을 맞출 아마추어 국가대표 듀오 조우영, 장유빈도 나선다. 조우영은 지난달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1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 돌풍을 일으켰고, 장유빈도 스릭슨 투어(2부) 우승 및 지난주 공동 8위 등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이경훈은 11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2021년 이 대회에서 PGA투어 80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거둔 이경훈은 지난해 한국선수 첫 타이틀 방어 기록을 남기며 통산 2승을 거둬들였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올해도 이경훈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하며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은 파워랭킹 2위에 올렸다.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 전까지 부진했으나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던 각오를 우승으로 연결하고 돌파구를 찾았다. 이경훈은 이후 안정적인 활약으로 2022 프레지던츠컵에 나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주형이 파워랭킹 3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고 김시우, 안병훈, 김성현, 강성훈, 배상문, 노승열 등 한국선수 8명이 출전한다. 맷 쿠차(미국), 제이슨 데이, 애덤 스콧(이상 호주), 티럴 해튼(잉글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 이경훈의 3연패를 견제할 강력한 후보들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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