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 이상 급락한 대주전자재료는...실리콘음극재 등 '소재백화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전기차용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는 대주전자재료의 주가가 9일 5% 이상 빠졌다. 이차전지 수요가 높은 시점에 주가가 빠져 이 회사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IT제품 소재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는 '소재 백화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5.18% 내린 9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2.33% 오른 상승분 이상을 반납했다.시가총액은 1조 4100억 대로 내려왔다.
대주전자재료는 전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의 테슬라가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에 실리콘 음극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수혜를 볼 기업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했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 최대 실리콘 음극재 생산 기업으로 SK머티리얼즈, 한솔케미칼, 포스코실리콘솔류션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가 약 10배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늘리고, 급속 충전 설계가 쉬워 충전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는 탄화규소계(Si-C)와 산화물계(SiOx)로 나뉘는데 대주전자료는 산화물계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한다. 탄화규소계 실리콘 음극재는 가격과 충·방전 효율에 강점이 있는 반면, 산화물계 실리콘 음극재는 초기 용량이나 유지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주전자재료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2024년까지 최대 3500억 원을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 생산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2000t 수준인 생산량을 2024년 말 1만t, 2025년 2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대주전자재료는 지난해 말 총 2045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시설'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생산량이 1만t으로 늘어나면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서만 연간 2500억 원에서 3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2011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9년 1월부터 실리콘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2019년 50t, 2020년 160t, 2022년 380t의 실리콘 음극재를 판매했다. 효율이 향상된 초기효율(82%), 방전용량(1400mAh/g)의 3세대 실리콘계 음극활물질을 2021년도부터 양산 공급하고 있다. 2023년도에는 초기효율이 많이 개선된 실리콘 산화물로 초기효율 85%∼88%의 다양한 제품군으로 양산 준비를 하는 한편, 차세대 실리콘계 음극재로 초기효율(∼90%), 방전용량(≥1800mAh/g)이 개선된 제품을 파일롯 단계에서 고객사들의 평가와 피드백을 받으며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741억 원, 영업이익 119억 7000만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1987억 1000만 원, 416억 8000만 원)에 비해 12.4%, 32% 줄었다. 성장모멘텀 확보가 절실한 데 실리콘 음극재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실리콘 음극재 관련 매출액은 265억 원으로 20% 정도이다.
대주전자재료가 내년부터 전기차용 실리콘 음극재의 매출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권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일 보고서에서 "대주전자재료는 내년부터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에서 본격 실적 증가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대주전자재료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37억 원,영업이익 46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2023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57%,영업이익은 108% 늘어나는 것이다.
대주전자재료는 서울대 화공학과를 졸업한 임무현 회장이 14년간 노동운동을 하다 자본금 2000만원으로 1981년 설립한 대주교역이 모태다. 2004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현재 아들인 임중규 부사장이 7.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장녀인 임일지 대표이사 사장이 6.80%, 임무현 회장이 5.03%를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은 최근 장내 매수로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4.69%인 지분율을 높였다.임 회장 일가와 친인척 등 12명이 보통주 기준으로 27.69%를 보유하고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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