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기지개펴지만...韓 생산능력 60%는 올레드

장민권 2023. 5. 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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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소진과 수요 증가 효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패널 기업들은 생산능력의 60% 가량을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은 LCD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비중을 대폭 줄이고, OLED 패널 생산·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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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재고 소진과 수요 증가 효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패널 기업들은 생산능력의 60% 가량을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둔화된 LCD 대신 차세대 패널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전 세계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공장 가동률은 올해 1·4분기 70%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특수로 2022년 1·4분기 87%까지 올랐던 가동률은 경기 침체, 고물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2022년 3·4분기 65%로 떨어진 뒤 2022년 4·4분기(67%)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패널 제조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가동률을 70% 밑으로 낮추면서 재고 축소에 안간힘을 쓴 결과로 분석된다. DSCC는 패널 재고 소진, 대규모 판촉 행사에 앞선 패널 비축 등의 효과로 올해 1·4분기 70%에 이어 2·4분기 79%까지 가동률이 상승한 이후 오는 3·4분기에는 다시 공급이 초과되며 78%로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도 최근 가동률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DSCC에 따르면 2022년 9월 107달러까지 떨어진 65형 초고화질(UHD) 패널 가격은 올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6월 14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TV 패널 수요가 증가하며 올해 2·4분기 5세대 이상 LCD 생산라인 가동률이 최대 7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0세대급 LCD 생산라인의 90%가 TV 패널 생산에 할당돼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던 파주 P7 가동을 종료한 데 이어 광저우 LCD 라인도 축소하고 있어 올해 LCD 패널 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 기업들은 LCD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비중을 대폭 줄이고, OLED 패널 생산·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한국의 패널 생산능력에서 OLED 패널 생산 비중은 57%로 절반을 넘는다. 반면 중국은 전체 캐파에서 OLED 비중은 6% 수준이다. 애플이 내년 아이패드 프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자사 모든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하면서 삼성·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용 대형 패널보다 정보기술(IT)용으로 성장성이 더 높은 중소형 OLED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OLED 기술 확보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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