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당 비판여론에 나흘만에 사과 "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한 마음"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억 코인 투자' 논란이 제기된 지 나흘만에 사과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5일 언론보도를 통해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사실이 밝혀진 뒤 해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권에 이어 같은 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자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은 김 의원이 '코인 투자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는 태도를 두고 비판했다.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출신의 금융전문가 이용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치인으로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같이 지도부 활동을 했던 박홍근 전 원내대표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인은 억울해하지만 국민들은 사건의 본질이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태도를 많이 본다"며 "겸손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또 사과할 건 사과하면서도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밝혀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어제(8일)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소명했지만,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며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며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2021년 1월 13일 갖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9억8574만원에 팔았고 그해 2월 9일, 11일, 12일 10억원을 업비트와 연계된 K뱅크 계좌로 보내 가상 화폐 투자에 썼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김 의원이 과거 신고한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과 배치됐다. 내역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김 의원의 재산에는 LG디스플레이 주식 9억4002만원어치, 예금 1억4769만원이 포함돼 있다. 2021년 말 기준 재산 신고에서는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농협은행 계좌 등의 예금은 11억1581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예금 9억7000만원 증가 이유를 '보유 주식 매도 대금과 국회의원 급여'라고 신고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김 의원에게는 당시 가상화폐에 투자할 돈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이날 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코인 투자 뒤 수익이 발생해 투자 원금은 계좌에 따로 빼놨다"고 설명했다는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김 의원이 공직자 재산을 신고할 당시 은행 계좌 잔고 증가분으로 기록된 '주식 매각대금'이 실질적으로는 '코인 투자 회수 원금'이었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상세한 투자 내역 등을 지도부에 제시하면서 "LG디스플레이 주식 매각대금 9억8000여만원으로 코인을 샀고, 코인이 오르니까 투자 원금인 9억8000여만원을 회수했다"며 "회수한 원금으로 안산과 여의도 오피스텔 전세보증금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어 "회수한 원금을 제외하고 순수 수익금만으로 아직 코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처음 산) 위믹스 코인을 다른 코인으로 바꿔 현재 약 9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의원이 코인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는 것은 전날 공개한 입장문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의원이 코인 투자 원금을 뺀 시기도 특정하지 않았고,
정확한 투자 시점과 배경,
민주당 안에서도 김 의원의 공개 해명이 석연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이 코인 투자 원금을 뺀 시기를 특정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문제적 코인인 위믹스를 투자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있지 않아서다. 이용우 의원은 "공시도 제대로 하지 않은 불투명한 회사의 위믹스 코인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넣었는지, 폭락하기 전에 어떻게 팔았는 지 이런 것들이 꼬리에 의문을 무는 상황"이라며 "해명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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