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때..." 마테이 콕, 10년 뒤 유일한 '뉴페이스'로 돌아왔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요스바니가 아니었다면 마테이 콕을 지명했을 것이다" 2순위 지명권을 받아 '경력직'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지명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의 말이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인 트라이아웃이 성료됐다.
1순위 지명권은 OK금융그룹이 차지했다. 하지만 레오와의 재계약이 확정된 상황에서 삼성화재(2순위)가 실질적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삼성화재는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이탈리아, 201cm)를 지명했다.
7개 팀 중 절반이 넘는 4개 구단(대한항공-링컨, KB손해보험-비예나, OK금융그룹-레오, 한국전력-타이스)이 기존 외인과의 재계약으로 돌아섰다. 직전 시즌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이크바이리는 현대캐피탈로 옮겨갔다.
우리카드만이 유일하게 '뉴페이스'를 영입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지명한 마테이 콕(슬로베니아, 아웃사이드 히터, 199cm)이 새롭게 V-리그에 발을 디딘다. 현장에서는 예상 외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테이 콕은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은 고사하고 순위권 바깥에 있던 선수였다. 그러나 삼성화재 김 감독 역시 "요스바니가 아니라면 마테이 콕을 뽑았을 것"이라는 말로 그에게 어느정도 눈 여겨볼만한 기량이 있음을 밝혔다.
의외의 지명을 행사한 신 감독은 요스바니와 마테이 콕을 두고 고민했지만 결정적으로 리시브에 점수를 더 줬다. 그는 지명 후 인터뷰를 통해 "요스바니는 퍼포먼스에서 낫고 마테이 콕은 리시브에서 낫지 않나"라며 "나름대로 기본기, 배구에 대한 능력, 움직임을 보고 선택했다, 키는 199cm지만 점프 높이도 괜찮고 순발력도 좋다, 국내 선수의 블로킹을 생각하면 파워도 있으며 수비도 생각해야했다"고 지명 이유를 전했다.
예상 외로 지목받은 마테이 콕 역시 상기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너무 좋았다, 전혀 예상을 못했다"며 "이런 큰 행사 참석이 처음이라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더 감정적으로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2-13시즌(현대캐피탈)과 16~19년(대한항공)을 한국에서 활약한 미차 가스파리니는 그의 동료다. 가스파리니를 통해 한국 리그를 잘 알고 있었다고 대답한 마테이 콕은 "시스템이 잘 갖춰졌고 구단의 지원이 좋다는 것을 들었다"며 "이번 트라이아웃에 왔는데 준비된 것이 내 생각보다 더 잘 돼있어서 놀랐다, 한국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테이 콕은 슬로베니아 리그, 폴란드 리그, 오스트리아 리그를 거쳐 올 시즌 한국 리그에 발을 디뎠다. 또한 슬로베니아 국가대표팀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마테이 콕은 "17세 때 국가대표 팀으로 일주일간 한국에 왔던 적이 있다, 매운 것을 먹었던 것 같은데 어렸을 때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10여년 전 잠시 찾았던 한국 땅을 이번에는 프로 선수로 다시 한번 밟게 됐다. 주전으로 뛸 자리를 찾은 마테이 콕은 본인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여러번 우리카드 입단 게시글을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우리카드는 오는 7월 대만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 대회를 위해 대표팀 선수를 다수 내보냈다. 리베로 오재성, 미들블로커 박준혁, 이상현,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등 총 4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따라서 선수들이 완전체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잇세이 오타케(일본)를 영입해 호흡을 전면적으로 새로 다듬어야한다. 나경복이 나간 큰 구멍을 어떻게 커버할지가 관건이다.
해당 상황에서 신 감독은 오타케와 마테이 콕의 아포짓,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팀은 확실한 선수가 없어 훈련을 통해 만들어야한다"고 답변했다. 마테이 콕의 득점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여러가지 재조율이 필요한 상황에서 팀은 새로운 해결사의 능력을 시험해보고자 한다.
한편, 남자부 외인 트라이아웃을 성료한 가운데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이스탄불 할둔 알라가스 체육관에서 여자부 트라이아웃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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