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여행· J-pop'…다시 부는 일본 열풍

포항CBS 김선영 PD 2023. 5. 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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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일본 관광객 중 40% 한국인…'일본 열풍'
'OTT ' 증가, 극장 관객 축소…코로나 이후 특정 영화 보기 위해 극장 찾아
농구 등 역동적인 동작, 머릿결까지…'디테일한 표현'
'J-pop'도 인기…국내 음원 차트 10위 진입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 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구재영 학생

◇ 유상원> 이어서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 정보 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의 구재영 학생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구재영>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구재영입니다.

◇ 유상원> 오늘 준비한 주제가 일본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내용이라고요?

◆ 구재영> 네 요즘 영화 뭐 보지 하면 열에 아홉은 추천한다는 그 영화, 청취자분들은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를 보셨나요? 오늘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요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유상원> 얼마 전 국내 관람객이 500만 명을 넘으면서 상당히 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런 작품인데요. 일단 이 '스즈메의 문단속'이 어떤 내용의 애니메이션일까요?

◆ 구재영> 먼저 '스즈메의 문단속'에 살짝 설명을 해드리자면 이제 이 영화는 7년 전 그리고 4년 전에 대흥행을 기록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그리고 '날씨의 아이' 영화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애니메이션인데요. 이 내용을 또 짧게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고를 직접적으로 그려내면서 일본인들의 고통을 치유하려는 시도를 보여준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고 이제 저만의 방식으로 또 줄거리를 한 줄 요약해보자면 많은 분들이 이미 영화를 보셨을 것 같긴 한데 스포를 방지하기 위해 한 줄로, 딱 한 줄로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대지진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고 싶은 소녀와 청년이 문단속을 하러 다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제 일본 애니메이션이 흥행한 것이 '스즈메의 문단속'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슬램덩크'는 이미 만화책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긴 했는데 이제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그리고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4월 28일을 기준으로 455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슬램덩크' 역시 흥행에 성공을 했습니다. 혹시 진행자님께서는 제가 앞서 소개한 두 영화의 공통점을 눈치채셨나요?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 노컷뉴스


 ◇ 유상원> 일단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거 하고요. 그리고 이미 해당 애니메이션에 대한 매니아 층이라고 할까요? 팬층이 좀 있다는 거, 그 두 가지 아닐까 싶어요.

◆ 구재영> 네 맞습니다.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 두 영화는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과거부터 인기를 얻고 있기는 했는데요. 주로 마니아층에게 집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과거에 비해서 올해 1분기부터는 애니메이션을 찾는 대중들이 많아졌습니다. 이것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일본 애니메이션을 찾는 관람객들이 많아졌다. 올들어 특별히 이렇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진 이유가 있다는 얘기인가요?

◆ 구재영> 네 크게 제가 세 가지 이유를 가져왔는데요. 첫 번째는 일본에 대한 열풍, 그리고 두 번째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 관객의 축소,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디테일한 애니메이션 표현인 것 같습니다. 먼저 2022년 10월부터 일본 여행 비자 규제가 완화되면서 한국인들은 가깝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일본으로 여행 가는 관광객의 수가 가속화되었습니다. 1월을 기준으로 일본을 찾은 관광객의 수가 약 150만 명이었는데요. 그 중에 40%가 한국인의 한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비율이죠. 일본 여행을 갔다가 일본의 아기자기하고 잔잔한 매력에 빠져서 돌아온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 유상원> 안 그래도 같은 문화권이라는 이점이 있는데 소위 여행 가성비 덕분에 일본 관광객 일본 여행객이 많아진 영향이 있다. 이런 얘기군요.

◆ 구재영> 네 저도 올해 2월 초에 친언니랑 둘이 일본 여행에 다녀왔는데요. 사실 일본에 가기 전까지는 애니메이션에 크게 관심도 없었고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잘 몰랐었거든요. 근데 저도 그냥 일본이 가깝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니까 그래서 일본 여행을 가자라고 선택을 했던 건데, 제가 일주일 7일 다녀왔는데 가기 전까지는 일본에서 7일 동안 뭐 하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일본에 가보니까 거리가 굉장히 고즈넉하고 그리고 일본인 직원들이 굉장히 사근사근하고 친절하고 거리가 깨끗한 것 이런 매력들에 빠져버렸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일본 사람들이 말할 때 목소리나 발음이 편하게 들려서 그런 매력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일본 문화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될 한국인들이 많아진 것 그게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유상원> 일본 어디를 다녀오셨어요? 도쿄? 교토?
 

◆ 구재영> 오사카에 갔다가 교토 갔다가 후쿠오카에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 유상원> 그래서 일본을 고즈덕하다고 표현하신 거군요. 도쿄를 다녀오셨으면 굉장히 번잡하고 어지럽고 그러셨을 거예요. 그래도 좋은 시간들을 좀 보내고 오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서 극장 관객이 줄었다고 했는데 최근에 방역 지침이 좀 완화되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나요?

◆ 구재영> 그래도 작년 이맘때에 비해서는 상황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올해 3월까지 극장 관객 수는 2514만 명이라는 통계를 제가 찾았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일 기간에는 550 7만 명이었던 것에 절반도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서 영화 시장이 침체된 것도 영향이 있고 현재 극장가를 채우고 있는 영화들이 이미 성공하고 있던 고인물 영화들인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극장에 간 김에 영화를 보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 특정 영화를 보기 위해 그래서 극장에 찾아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슷한 기간에 개봉한 영화들보다 기존에 이미 인기를 얻고 있던 '슬램덩크' 라는 점과 그리고 이제 '너의 이름은', '날씨 아이'로 이미 흥행을 기록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라는 확실한 성공 요인들이 작용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상원> 최근에 OTT 플랫폼이 좀 많아지고 또 관련 콘텐츠들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까 이미 이제 이런 작품들을 사전에 알게 됐다는 것, 그리고 또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야 이제는 영화관에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 비결 나머지 하나가 더 있었죠?

◆ 구재영> 네 맞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인데요. 이제 제가 '스즈메의 문단속'과 '슬램덩크'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이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표현은 매우 디테일한데요. '스즈메의 문단속' 오프닝 장면에서 주인공 스즈메의 머리카락이 바람결에 휘날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머릿결의 움직임이 너무 부드러워서 제가 정말 넋 놓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또 편의점에 들어갈 때 실제 일본 편의점에 들어갈 때 나는 소리가 너무 똑같이 나서 제가 일본에 다시 갔다 온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고요. 네 그리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같은 경우는 이제 농구공을 드립을 할 때 공이 정말 매끈하게 움직이는데, '슬램덩크'는 농구를 메인으로 하기 때문에 역동적인 장면이 많은데도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애니메이션 표현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 유상원>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90년대 말에 미아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다가 들린다'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을 보면서도 제가 일본의 도쿄를 저렇게 사실적으로 묘사를 했구나라고 감동을 했었는데 요즘 나오는 영화는 그냥 영화 같아요. 이게 만화가 아니라 그냥 실사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럴 정도로 참 잘 그렸다. 잘 표현을 했다라는 걸 느끼게 되는데 사실 이전에 흥행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디즈니나 픽사 애니메이션에 비해서는 좀 호불로도 있는 것 같고 또 나름대로의 매니아층도 좀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구재영>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으로는 '너의 이름은' 그리고 '하울이 움직이는 성', '귀멸의 칼날' 그리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진격의 거인' 등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요즘에 흥행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비교해서는 관객들의 비중이 애니메이션 매니아 층으로 많이 구성되어 있긴 합니다. 특히 '진격의 거인'이나 '귀멸의 칼날' 같은 잔혹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매니아 층의 비율이 조금 더 높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노컷뉴스


'너의 이름은' 이 개봉되고 난 이후로 극장에서 상영을 하기 시작하면서 뭔가 애니메이션의 대중성이 조금 더 높아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통계를 좀 찾아본 결과 과거에 비해 일본 애니메이션이 조금 더 인기를 얻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의 축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이제 OTT 플랫폼이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관에 상영되는 영화를 보기까지 비용, 영화관에 찾아가는 시간 그리고 굳이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봐야 하는가 이런 것에 대해 따져보는 것도 굉장히 좀 까다로워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도 일본 애니메이션이 대중들에게 아예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코로나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일단 작품의 어떤 작품성을 따지기 이전에 코로나19라든지 또는 미디어 같은 어떤 환경적인 요인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줬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구재영>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반응의 변화가 크게 차이가 있는 건 아닌데요. 이번에 개봉한 두 영화가 관객 수는 최고 기록을 넘어섰지만 영화 자체의 요인 때문이 아니라 상황적인 요인이 큰 것 같습니다. 시내 20일 잡지에서도 제가 여러 기사를 보았는데요. 한 영화 평론가는 현재 상황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현재 두 영화의 흥행의 가장 큰 원인은 극장가의 대중의 관심을 돌릴 다른 영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대중들의 One of them으로서 느낀 점을 말해보자면,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는 커진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는데 예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했다고 했을 때 원래는 좋아하던 친구들만 영화에 관심을 보였었거든요.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정말 무지했는데요. 어느 정도였냐면 '너의 이름은' 개봉하고서 한 몇 년 뒤에 이런 영화가 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근데 요즘에는 친구들을 만났을 때 영화 이야기가 나오면 "너 스즈메 봤어?" 약간 이렇게 질문이 많이 오고 가더라고요.

스즈메가 개봉하기 이전부터 슬램덩크는 이미 많은 관심을 얻고 있었고요. 지금 스즈메 열풍이라는 것을 느끼는 게 sns 쇼핑 콘텐츠들을 이렇게 내리면서 보면 영화 패러디 장면이 스크롤 몇 번 내릴 때마다 바로바로 나올 정도로 되게 흥행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요즘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랑 '스즈메의 문단속'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달 27일에 개봉한 '항구의 니쿠코짱'도 개봉 당일에 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할 정도로 되게 대중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이어서 그 영향으로 '너의 이름은' 더빙판이 5월에 재개봉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영화를 만든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 유상원> 어떤 의견이었죠?

◆ 구재영> 네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27일 용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점점 인기를 얻는 요즘 상황에 대해서 만화를 기반으로 한 지식재산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으로 확장되는 현상을 볼 때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예전보다 오히려 더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장벽이 없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노컷뉴스


◇ 유상원> 재영 학생 이야기를 좀 들어보니까 저 같은 경우만 해도 이제 만화책으로 일본 만화를 먼저 접했었고 이후에는 비디오라든지 DVD로 이렇게 보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 구재영> 네 저도 이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장벽이 없어진 것 같다고 느끼는데요. 요즘 MZ세대들에게도 이제 J-pop도 같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말부터 J-pop이 국내 음원 차트 10위 안에 진입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 몇 곡을 소개하자면 imase의 'NIGHT DANCER' 그리고 아이묭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그리고 유우리의 '베테르 기우스'가 있습니다.

특히 imase의 'NIGHT DANCER'는 J-pop이 국내 음원 차트 100위 안에 진입한 최초의 곡이라고 합니다. 이후에 순위가 점점 올라가면서 10위권에 한동안 머물기도 했는데요. 네 저도 imase의 'NIGHT DANCER'로 일본 J-pop에 입문을 했습니다. 노래 가사에서 일본 사람들이 상대방을 배려해서 약간 돌려 말하는 그런 표현이 묻어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참 매력적인 것 같더라고요.

imase - 'NIGHT DANCER'. 네이버 바이브 캡처


그리고 이제 제가 요즘 빠진 일본 곡 하나와 애니메이션 하나를 또 추천을 해드리려고 하는데요.  J-pop은 스다 마사키의 '바보가 되어버린 걸까'입니다. 제가 일본 발음으로 또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바카이 나카타노 카나'이고요. 이제 애니메이션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위의 포뇨'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스다 마사키 - '바보가 되어버린 걸까'. 네이버 바이브 캡처


◇ 유상원> 꼭 들어보고 한번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들어보니까 확실히 이제 재영 학생도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좀 커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 정보 수다 청정수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요소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한동대 구재영 학생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구재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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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선영 PD sy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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