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4인조 복면강도, 일본 도쿄 명품매장서 롤렉스 등 10억원 어치 훔쳐

8일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명품시계 매장에 10대 복면강도 일행이 들이닥쳐 시계를 훔쳐 나오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일본 도쿄 긴자의 명품 시계 매장에 복면강도 일당이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10대로, 10분 만에 시계 1억엔(약 9억8000원) 어치를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일본 도쿄 긴자의 명품 시계 매장에 검은색 옷을 입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 세 명이 들이닥쳐 롤렉스 등 명품 시계 100점 이상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들은 범행 도중 날카로운 흉기로 점원을 위협하고 상품이 진열된 유리장을 긴 봉으로 깨며 가게를 파손했다. 이들은 도주를 최대한 막으려 매장 문을 닫은 여성에게 “죽여버린다”고 겁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10분 동안 훔친 시계의 가격은 총 1억엔에 달했다.

범행 모습은 목격자가 찍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매장을 나선 3명은 매장 앞쪽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달아났다. 목격자는 도주 차량의 번호판을 확대해 찍어두었다.

4인조 강도는 범행 후 한 시간쯤이 지났을 무렵 하마구의 한 건물 부지에서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 체포됐다. 경시청은 범행을 공모한 일당이 총 5명인 것으로 보고 나머지 한 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체포된 4명이 서로 알게 된 계기 및 자세한 사건 경위도 조사 중이다.

요미우리는 체포된 강도들의 직업과 나이를 공개했다. 4인조 강도는 무직 소년(16), 사립 고등학교 3년 남학생(18), 직업 미상 남성(19), 음식점 아르바이트생 남성(19)이었다.

경시청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목격되는 것을 개의치 않는 등 수법이 대담했다면서 관련 범죄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이 폐쇄형 메신저 앱을 활용해 강도를 모집하는 등의 수법을 쓰고 있다고 보고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