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맞불'…EU 집행위원장, '유럽의 날' 키이우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의 EU 가입 논의"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럽의 날'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행 기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5월 9일을 유럽의 날로 지정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우리 유럽 가족의 일부"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1945년 2차 세계대전에서 옛 소련이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5월 9일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앞으로 5월 9일을 유럽이 기념하는 '유럽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폴란드에서 야간기차를 타고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5월 9일인 오늘 키이우에 가는 것은 상징적이지만 중대하고 매우 현실적"이라며 "EU는 우크라이나와 많은 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승절인 이날 키이우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키이우에 공습 경보가 울렸지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도착하기 약 1시간 전에 상황이 종료됐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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