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 3사, 빵·과자업체 공급 설탕가 인상…'슈가플레이션' 본격화

주동일 기자 2023. 5. 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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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당·삼양사·CJ제일제당 등 국내 제당 3사가 지난해 설탕 가격을 20% 이상 인상한 데에 이어 이달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식품업체에 공급하는 B2B(기업대기업간) 설탕값을 올리기로 했다.

특히 대한제당과 삼양사는 원재료인 원당 인상률보다 큰 폭으로 설탕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원가 부담이 가장 높았지만 설탕 가격 인상 폭은 더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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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한제당·삼양사·CJ제일제당 등 이달 설탕 B2B 가격 인상키로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1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6% 상승한 127.2포인트로 집계됐으며 설탕은 전월보다 17.6% 오른 149.4p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준이다.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설탕이 판매되고 있다. 2023.05.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대한제당·삼양사·CJ제일제당 등 국내 제당 3사가 지난해 설탕 가격을 20% 이상 인상한 데에 이어 이달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식품업체에 공급하는 B2B(기업대기업간) 설탕값을 올리기로 했다.

때문에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으로 식품가 연쇄 인상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단,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B2C 제품 가격은 이번에 올리지 않는다.

특히 대한제당과 삼양사는 원재료인 원당 인상률보다 큰 폭으로 설탕 가격을 올렸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원가 인상률 대비 가격 인상률이 16.3%포인트 낮았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제당의 원당 가격은 2022년 t당 485달러로 2021년 424달러 대비 14.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설탕인 정백 가격은 1㎏당 895원으로 전년 718원 대비 24.7% 올랐다. 원재료 가격 인상률보다 10.3% 포인트 높게 설탕 가격을 올린 것이다.

삼양사 역시 원당 가격 인상률보다 큰 폭으로 설탕 가격을 올렸다. 삼양사의 원당 가격은 2022년 t당 484달러로 2021년 409달러 대비 18.3% 증가했다. 반면 큐원 설탕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75만9000원에서 91만7000원으로 20.8%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원가 부담이 가장 높았지만 설탕 가격 인상 폭은 더 작다. CJ제일제당의 2022년 원당 매입 가격은 t당 63만원으로 2021년 46만2000원 대비 36.4% 올랐다. 이에 반해 설탕인 정백당 가격은 2022년 t당 93만4000원으로 2021년 77만8000원 대비 20.1% 조정했다.

한 제당업계 관계자는 "원당 매입 가격과 제품 가격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며 "원재료 뿐 만 아니라 인건비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뿐 만 아니라 기업 정책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제당 3사는 이달 말부터 식품기업에 제공하는 B2B 설탕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두자릿수 인상폭이 예상되지만, 각 업체에 따라 출고가가 달라 정확한 인상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제당업체 관계자는 "B2B 설탕 가격은 여러 요인에 따라 계속 바뀐다"며 "이번에 B2C 설탕 가격은 인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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