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 BTS 한자리에…함영주·윤종규·최현만의 글로벌 진출 전략
'소수지분 선투자', '4-40 전략', '한국 금융의 수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 한국 금융 대표 선수가 싱가포르에서 내놓은 해외 진출 전략이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이 9일 싱가포르 팬퍼시픽 호텔에서 공동으로 연 '인베스트 K-파이낸스'에서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에 사회를 본 이수용 칼라일그룹 아시아 전략부문 대표는 K-금융의 BTS, 블랙핑크가 한자리에 모인 것과 같다고 소개했다.
함 회장은 "직접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것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이라며 "투자 초기 대규모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자본과 인력,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적 투자자로 투자대상 금융기관의 경영에 참여해 사업성과 확장 가능성 등을 검증한 후 추가 투자해 인수합병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 투자를 들었다. 함 회장은 "투자 당시 1조원이 들었지만 최근 지분법 평가 이익이 5800억원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이익 비중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에 먼저 나선 일본금융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이 약 40%인 것을 감안할 때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40% 수준까지는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국내와 글로벌의 비중이 6대4가 돼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현재는 10% 정도 된다"며 "앞으로 2030년까지 어떻게든 30%에 근접하고, 2035~2040년까지는 글로벌 비중이 40%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은행과 비이자수익 비중, 경비효율성, 글로벌화 이 모든 것을 하는 이유는 주주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라며 "모든 정책의 기본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주주 이익에 보탬에 되는 쪽으로 판단,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제기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실 관련해서 윤 회장은 "은행권은 LTV 40%, 2금융권은 50%대로 상당 부분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도 버퍼존이 있다"며 "문제는 갭투자 등으로 인한 전세자금대출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 보증회사가 보증을 서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은 2003년에 홍콩으로 가면서 해외 개척을 했다"며 "저희는 투자와 운용, IB(투자은행)만 갖고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해외 개척이 그렇다"고 했다. 이어 "해외에서 돈을 벌어 한국으로 가져와서 부의 증식과 일자리를 늘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운용은 좋은 자산에 좋은 돈을 붙이는 것"이라며 "좋은 자산은 어느 한 곳에만 있지 않고, 지금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제조업에서 한국이 보여준 것처럼 금융도 성장 과정을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 보여 줄 수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보니 브로커리지 단계부터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를 향해 "삼성전자(브랜드)의 도움을 받았던 미래에셋이 미래에셋의 브랜드를 가지고 여러분을 모시고 싶다"며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싱가포르=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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