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뇌물 대가는 '정진상 동생 호칭'…자체가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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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의 동생'이라는 호칭이 뇌물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과 변호인이 이른바 대장동 일당의 결탁 사실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2013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일하며 유 전 본부장에게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억4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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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공모자 선정, 성남도개공 권한"
유동규 "이재명 마음대로 다 해"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의 동생'이라는 호칭이 뇌물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정 전 실장 사건의 8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고인 측이 유동규 전 본부장을 반대신문했다. 정진상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정 전 실장이 증인에게 뇌물을 받았다면 어떤 혜택을 줬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유 본 부장은 "정진상은 이재명만큼의 힘이 있는 사람이다. 그 당시 대장동 관련된 모든 내용을 정진상과 내가 공유하고 있었고 필요하면 (이재명에게) 갖다줬다"며 "(정진상의) 동생이라는 칭호를 받은 자체가 혜택"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과 변호인이 이른바 대장동 일당의 결탁 사실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변호인은 "남욱 등 민간업자들은 수의 계약으로 사업자를 지정해주길 바랬지만, 공개입찰하지 않았느냐"며 "5대 요구 사항 중 들어준 게 없었는데 어떻게 이들이 결탁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민간업자들은 △민간개발 요구 △1공단 공원화와 대장동 사업 분리 △토지보상 방식 요구 △구획 요구 △대장동 사업자 지정 등 5가지 사항을 요구했으나 거절됐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남욱이 그때까지는 사업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주도권이 김만배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며 "남욱은 김만배한테 가스라이팅 당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김만배가 사업을 장악하게 되면서 남욱은 상대적으로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유 전 본부장의 증언에 대해 "전체 진행 상황을 김만배가 장악해 이른바 대장동 한통속으로 진행돼서 뇌물로 봐야 한다는 취지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맞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5대 요구사항을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는데 김만배가 주도권을 잡아 공개경쟁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않는다는 취지로 공세를 펼쳤다. 이어 "공모사업자 선정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증인 권한으로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유 전 본부장은 "저는 기획본부장일 뿐 이재명 마음대로 다했다"며 "이재명 시장이 하자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2013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일하며 유 전 본부장에게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억4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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