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 지휘 데뷔’ 김은선 “뜻깊은 쇤베르크 150주년 기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2023. 5. 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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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활약해 온 지휘자 김은선 씨(43)가 독일의 대표적 명문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PO) 정기연주회에 내년 4월 데뷔한다.

"'기대'는 구조가 복잡하고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표현한 곡인만큼 해석하기 쉽지 않죠. 열심히 연구하면서 자신감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은 다른 오케스트라에서 여러 차례 지휘해온 곡이어서 베를린 필이 어떤 색깔을 낼 지 매우 궁금해요." 김 씨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인 키릴 페트렌코가 2011년 프랑스 리용 오페라를 지휘할 당시 그의 보조지휘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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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PO) 정기연주회에 데뷔하는 지휘자 김은선 씨. 쇤베르크 ‘기대’ 등을 지휘할 예정인 그는 “내년이 쇤베르크 탄생 150주년이고 ‘기대’ 초연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의미깊은 콘서트를 지휘하게 되어 스스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DB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활약해 온 지휘자 김은선 씨(43)가 독일의 대표적 명문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PO) 정기연주회에 내년 4월 데뷔한다.

그는 4월 18~20일 베를린 필하모니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베를린 필 연주회에서 소프라노 타마라 윌슨 협연으로 쇤베르크 ‘기대’를, 메인곡으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을 지휘한다.

SFO 음악감독실에서 9일 전화를 받은 그는 “내년이 쇤베르크 탄생 150주년이고 ‘기대’ 초연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의미깊은 콘서트를 지휘하게 되어 스스로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기대’는 구조가 복잡하고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표현한 곡인만큼 해석하기 쉽지 않죠. 열심히 연구하면서 자신감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은 다른 오케스트라에서 여러 차례 지휘해온 곡이어서 베를린 필이 어떤 색깔을 낼 지 매우 궁금해요.”

김 씨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인 키릴 페트렌코가 2011년 프랑스 리용 오페라를 지휘할 당시 그의 보조지휘자로 활동했다. 2021년 SFO 음악감독 취임 직전 본보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페트렌코는 악보를 절대 손에서 놓는 법이 없다. 한밤중에 내일 아침 연습 전에 이런 지시사항들을 악보에 적어두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고 전한 바 있다. 페트렌코가 이번 베를린 필 데뷔에 대해 축하나 당부 메시지를 전했느냐고 묻자 그는 “그 일로 특별한 연락은 없었다”며 웃음지었다.

유럽 악단 중 보수적인 편으로 통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82년 처음 여성 단원을 입단시켰으며 올해 2월 처음으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비네타 사레이카를 악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김 씨는 2019년 12월 SFO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2021년 취임)되면서 미국 주요 직위에 오른 동양인 여성 지휘자로 세계 음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를 연주해 프로 지휘자 데뷔 이후 첫 국내 무대를 가졌다.

그는 내년 2월 23일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도 데뷔할 예정이다. 메인 곡은 두 달 뒤 베를린 필과 같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이다. 그는 “본디 2020년 12월에 뉴욕 필에 데뷔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늦춰졌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2~4월 중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에도 데뷔할 예정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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