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개성공단 공장 10여곳 무단 가동… 조치 검토중”

신나리 기자 2023. 5. 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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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내 공장 10여 개를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정부가 9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무단 가동 및 남측 자산 사용 등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한 뒤 북측이 오히려 더욱 활발하게 공단을 가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는 위성사진을 포함한 여러 정황을 고려해 10여 개 정도의 공장이 가동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숫자와 투입 인원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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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내 공장 10여 개를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정부가 9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무단 가동 및 남측 자산 사용 등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한 뒤 북측이 오히려 더욱 활발하게 공단을 가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북측에 책임을 묻는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는 위성사진을 포함한 여러 정황을 고려해 10여 개 정도의 공장이 가동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숫자와 투입 인원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과 관련해서 책임을 묻는 조치는 계속 검토 중에 있다”고도 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이날 지난달 2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내 21곳의 건물과 공터에서 버스와 인파, 자재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VOA는 “2016년 이후 21곳에서 일제히 활발한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찍힌 것은 처음”이라며 “과거 사진에서는 특정 건물 1곳에만 버스 여러 대가 정차하고 5~6곳에서 트럭 등이 가끔 포착되는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권 장관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위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음에도 약 10일 만에 오히려 가동률을 3~4배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위성사진에는 여러 공장 앞에 과거 한국 측이 제공한 버스 등 차량이 정차해있고 그 주변으로 인파로 추정되는 그림자가 포착되거나, 쓰레기장이 가득 찬 모습이 담겼다. 차고지에는 북한 근로자 출퇴근을 위해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제공한 대형버스가 240대 수준이었으나 이날 200대만 발견된 점을 미뤄 “북한이 근로자를 동원해 공단을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VOA는 분석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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