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에 우크라 전쟁 기록한 사진기자 예브게니 말로레카 등 AP기자들 수상 영예
‘산부인과 병원의 생존자들을 찾아볼 것.’
통신사 AP 사진부장의 짦은 메시지가 두 명의 기자에게 전달됐다. 사진기자 예브게니 말로레카와 영상기자 미스티슬라브 체르노프는 폭격 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찾았다.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난 2002년 3월9일 포탄은 병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부상 당한 만삭의 임산부 이라나 칼리니나(34)는 결국 숨을 거뒀다. 그녀가 죽기 30분 전, 뱃속의 아이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는 민간 병원의 폭격을 부인했다.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04011509001#c2b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들을 비롯해 분쟁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많은 기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수도인 키이우에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모국인 두 명의 기자는 마리우폴로 향했다. 위에서 소개한 사진기자 예브게니 말로레카와 영상기자 미스티슬라브 체르노프다.
이들이 전한 사진과 영상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에 발표된 2023세계보도사진상 심사위원회는 AP 사진기자 예브게니 말로레카가 찍은 만삭의 임산부 사진을 ‘올해의 사진상’으로 선정했다. 미국의 퓰리처상도 마찬가지. 8일(현지시간)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말로레카를 포함해 영상기자 미스티슬라브 체르노프, 영상 프로듀서 바실리사 스테파넨코, 취재기자 로리 힌넌트를 공공보도 부문과 특종사진 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 말로레카를 비롯한 8명의 AP 사진기자들이 찍은 15장의 사진은 특종 사진상으로 선정됐다. 1917년에 창설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14개 언론 부문과 문학, 드라마 등 7개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204291352001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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