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출입 금지"…`노 시니어 존` 등장의 씁씁한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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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은 사람이 아닌가."
최근 속속 등장하는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노인 출입 금지)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이 벌어질 조짐이다.
노인들의 출입 금지를 써붙인 가게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 '노 키즈 존'(No Kids Zone·어린이 출입 금지)을 잇는 또다른 차별이라는 비판과, 노년층에서 소위 '진상 손님'이 많기 때문에 가게 주인으로선 그럴 수 있다는 옹호론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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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은 환영하지만 노년층 출입은 사절
"내 가게 내 마음대로" vs "니들이라고 안 늙나"
"60세 이상은 사람이 아닌가."
최근 속속 등장하는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노인 출입 금지)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이 벌어질 조짐이다. 노인들의 출입 금지를 써붙인 가게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8일 SNS에서는 한 카페 출입문에 붙은 '노 시니어 존' 문구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안내견은 환영한다면서도 노년층의 출입은 금지하겠다는 가게 주인의 글이 논란이 됐다.
이 사진을 게시한 글쓴이는 해당 카페를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무슨 사정일지는 몰라도 부모님이 지나가다 보실까 봐 무섭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노 키즈 존'(No Kids Zone·어린이 출입 금지)을 잇는 또다른 차별이라는 비판과, 노년층에서 소위 '진상 손님'이 많기 때문에 가게 주인으로선 그럴 수 있다는 옹호론이 엇갈렸다.
노년층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모(72)씨는 "세대 차이가 난다고 그러는 것 같지만 씁쓸하다"며 "가게 주인도 언젠가는 늙을텐데"라고 말을 흐렸다. 김모(81)씨도 "식당에서도 노인을 반기지 않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젊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괜히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세대에 따라 의견이 나뉘었다. 신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안모(32)씨는 "노인분들이 오시면 여러 분이 음료 한두잔을 시키기도 하고 목소리도 크게 내기도 한다"며 "상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65)씨는 "60세 이상이라고 사람이 다른건 아니지 않느냐"며 "청년들도 '꼬장'(상대방을 방해하려는 공연한 심술)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 나이 든 분들도 친절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출입 금지까지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자기 이익'만 내세우는 요즘의 청년 세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성세대에 대한 거부감과 적대감이 표출된 사례"라며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연동되면서 사회구조적으로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훨씬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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