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타임스 "한국 시골학교엔 아이가 없다" 인구위기 조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에서 인구 위기가 사회 문제가 된지 오래된 가운데 시골학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서울 특파원발 기사에서 한국 인구위기와 관련해 시골학교들이 학생 수 부족으로 생존 위기에 놓인 현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LA타임스는 한국에서 시골학교 수의 감소는 1960년대와 1970년의 급격한 산업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LA타임스는 인구 감소 추세에서 시골 학교들이 학생을 유치하려고 경쟁하는 현상도 짚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한국에서 인구 위기가 사회 문제가 된지 오래된 가운데 시골학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서울 특파원발 기사에서 한국 인구위기와 관련해 시골학교들이 학생 수 부족으로 생존 위기에 놓인 현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LA타임스가 기사에서 언급한 학교는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도창초등학교.
도창초는 학생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다가 올해 3월 전교생 17명으로 어렵게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이면에는 작년 9월 이 학교에 부임한 이은숙(56) 교장의 교육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교장은 시골의 작은 학교들이 인구 위기의 해법이라는 신념에 따라 강원도 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입학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폐교를 막으려고 팔방으로 뛰어다녔다.
다행히 도창초는 일단 폐교 위기를 모면했지만, 장기 전망은 암울하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지난 10년 사이 철원군 내 초등학교 연령 학생 수는 2천687명에서 1천832명으로 줄었다.
철원군 내 16개 초등학교 대부분에서 학생이 줄었다.
LA타임스는 한국에서 시골학교 수의 감소는 1960년대와 1970년의 급격한 산업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이 시기 농촌과 어촌에서 젊은이들이 대거 일자리와 좋은 교육, 의료, 교통 여건을 찾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로 향하는 이촌향도 현상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시골의 초등학교 수는 1982년 약 5천200개에서 최근 약 4천개로 줄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휴전선에 인접한 철원군도 학생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도창초가 폐쇄될 경우 그나마 남아있던 지역의 활력이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온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주민 하모(79)씨는 "언제 우리가 학생들을 보겠느냐"며 "학교 운동회 때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의 평균 출산율은 현재 전세계 최저인 0.78명까지 떨어졌다. 현재 한국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출산율 2.1명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LA타임스는 한국의 낮은 출산율이 경제와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위협하는 실존적 위협으로 보인다며 한국이 인구 감소로 북한에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인구 감소 추세에서 시골 학교들이 학생을 유치하려고 경쟁하는 현상도 짚었다.
도창초는 최근 축구, 테니스, 골프, 김치 담그기 등 특별활동을 확대했고 여름에는 서핑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은숙 교장은 "어린이들이 작은 학교를 나왔더라도 철원군 출신이라는 점을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실형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
- 中대학생 '교내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실습공장서 착취" | 연합뉴스
- 평창휴게소 주차 차량서 화재…해·공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연합뉴스
- 경찰, '동덕여대 건물 침입' 20대 남성 2명 입건 | 연합뉴스
-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줬다가 사망…의사 대법서 무죄 | 연합뉴스
- KAIST의 4족 보행로봇 '라이보'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
- 영국서 女수감자 '전자장치 착용' 조기 석방 검토 | 연합뉴스
- 태국 남성, 개 4마리 입양해 잡아먹어…유죄판결시 최대 징역2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