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을…” 엘리아스 합류하면 7명, ‘선발왕국’ SSG의 격세지감

김현세 기자 2023. 5. 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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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는 양적으로 여유로운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투수 에니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는데도 커크 맥카티를 포함해 6명이 선발로테이션을 채우고 있다.

새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까지 합류하면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만 총 7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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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어떻게 보면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거겠죠?”

SSG 랜더스는 양적으로 여유로운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투수 에니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는데도 커크 맥카티를 포함해 6명이 선발로테이션을 채우고 있다. 김광현~문승원~박종훈~오원석 등 국내 선발투수들이 로테이션의 한 자리씩을 이미 채웠는데, 여기에 김광현과 박종훈이 휴식 차 선발등판을 한 차례씩 거를 때 신인 송영진이 가세했다. 선발투수를 1명씩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는 일이 가능했다.

새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까지 합류하면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만 총 7명이 된다. 엘리아스는 5월 중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와 선수등록 절차를 마친 뒤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약 2주간 시차적응과 실전감각 점검을 위한 2군 경기 등판 이후 엘리아스를 1군 경기에 내세울 방침이다. 또 엘리아스가 합류한 뒤에는 1명씩 쉬는 지금의 방식이 아닌, 2명을 불펜으로 보내 5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감독으로선 격세지감을 느낄 법한 상황이다. 부임 첫해인 2021년에는 선발진을 꾸리는 데 애를 먹었다. 문승원, 박종훈이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동시에 이탈했고, 당시 외국인투수 아티 르위키는 잔부상에 시달리다가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이 때문에 대체선발을 찾아야 하는 날이 매우 많았다. 그 해 SSG에서 선발등판 기록을 남긴 투수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6명에 달했다. 김 감독은 “2년 전에는 선발투수가 없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제는 다들 건강히 야구하고 있어서 좋다. 또 엘리아스가 오면 선발진에 남을 선수를 정해야 하니 어떻게 보면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선발투수들이 서로 앞 다퉈 역투를 펼치니 보이지 않는 경쟁효과도 있다. 김 감독은 “사실 나는 ‘선발은 경쟁이다’라고 한 적이 없다. 로메로가 다치기 전에도 ‘선발투수 6명 중 1명은 불펜으로 가야 한다’고 일찍이 말해뒀기 때문에 경쟁하는 구도는 아니었다”면서도 “다만 (송)영진이가 선발진에 들어오면서 한 자리가 자연스레 메워져 선수들끼리 경쟁 아닌 경쟁이 되는 듯하다. 선수들이 이 마음을 갖고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나도 자극을 좀 줘야 할 것도 같다”고 웃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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