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도, 접객도, 택배도 척척···현대차그룹, 로봇빌딩 만든다

손재철 기자 2023. 5. 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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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 원작을 보면 자율주행로봇, 생활밀착형 로봇이 등장해 상상력을 한층 배가시켰는데, 이러한 미래 첨단 로봇 기반형 사회가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이제는 사무공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로봇들이 ‘인간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대표 대체투자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현대차 기아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부사장,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정석우 대표, 이철승 전무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양사 협력은 첨단 스마트 오피스 건물을 위한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현대차·기아의 실내외 배송 로봇(왼쪽)과 모베드(MobED, 오른쪽)가 놓인 가운데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부사장(앞줄 왼쪽)과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정석우 대표(앞줄 오른쪽)가 9일 업무협약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실내외 배송 로봇, 무인 주차 로봇, 안내·접객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무인 택배 로봇 등 관련 기술들이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중인 ‘스마트 빌딩 OS(운영체제 시스템)’에 접목되는게 주요 핵심 골자다.

이러한 기술 접목으로 구현된 로봇 친화형 빌딩에선 자율주행 전기차로 출근하고 이어 ‘스마트 존’에 차 스스로 자동 주차하고, 연이어 무인 자동 충전, 얼굴 인식을 통한 빌딩 출입 관리, 식음료 로봇 배송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물론 빌딩에 입주한 기업별 비즈니스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맞춤화된 ‘로보틱스’ 서비스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 같은 내용을 실제 제공할 ‘로봇 기반형 빌딩’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예컨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서울 서남부권역 바이오 클러스터’와 ‘성수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 등 국내 주요 핵심 거점에 위치한 신축 빌딩에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적용해 나간다.

아울러 2024년 1분기 준공 예정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스마트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를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개발, 운용할 예정이다.

이에 현대차 기아 로보틱스랩은 로보틱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과 로봇 친화형 빌딩 설계 지원 및 기술 검토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현대차그룹내 로보틱스 관련 역량을 총결집하는데 이 중 현대글로비스는 무인 택배 시스템, 로봇을 이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운영을 맡을 예정이며, 현대위아는 주요 로봇 하드웨어 양산 및 무인 주차 로봇 솔루션을 담당하고, 현대건설은 로봇 친화형 건축물의 최적 설계,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신축 부동산 사업지 제공과 함께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솔루션과 빌딩 인프라간 연동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양사의 핵심 역량을 분야별로 결합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기아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부사장은 “현대자동차 기아가 제시해왔던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사물의 이동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전통적인 공간의 개념을 혁신하는 로보틱스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차 기아 로보틱스랩의 협력으로 앞으로 오피스, 쇼핑몰 등 다양한 유형의 공간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미래의 사용자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정석우 대표 역시 “이번 협약은 첨단 스마트 오피스 클러스터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로봇 친화 스마트빌딩 구축을 통해 첨단산업 기업에 적합한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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