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다"는 기시다에…日언론 "직접 사죄 했어야"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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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등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죄의 뜻을 표명했어야 한다는 일본 언론의 쓴소리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9일자 사설에서 "기시다 총리가 서울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했다. 한일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는 12년 만"이라며 "당초 여름으로 예상됐던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앞당겨진 것은 지난 3월 일본을 찾은 윤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일 굴종 외교'를 펼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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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등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죄의 뜻을 표명했어야 한다는 일본 언론의 쓴소리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9일자 사설에서 "기시다 총리가 서울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했다. 한일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는 12년 만"이라며 "당초 여름으로 예상됐던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앞당겨진 것은 지난 3월 일본을 찾은 윤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일 굴종 외교'를 펼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동북아의 안보 환경이 엄중한 상황에서 한일관계는 국제 협력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윤 대통령은 일본 측의 사죄가 전제돼야 협력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면서도 '역사 인식 문제는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본의 자발적인 대응을 촉구했다"고 짚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와 관련해 사견임을 전제로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감정적인 표현"이라고 평가하며 "한국 내에서는 환영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보다 직접적으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함으로써, 자국 내 비판을 각오하고 대일관계 개선에 나선 윤 대통령의 기개에 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셔틀외교는 역사 인식을 둘러싼 대립으로 인해 세 차례나 중단된 전례가 있다"며 "우여곡절 끝에 정상 간 왕래가 재개된 만큼, 양국 정상과 정부는 (셔틀외교를) 강력하게 지속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사설에서 "한국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나치게 (일본에) 양보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일본이 윤 대통령의 노력을 방관만 하면 사태가 되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심경을 밝힌 것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 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시다 총리는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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