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아이스크림 훔친 X학년 X반" 초등생 신상공개한 무인점포

박지혜 2023. 5. 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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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훔쳐먹은 초등학생의 신상정보가 공개돼 논란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 인근 무인점포 출입문에는 초등학생 3명의 신상정보를 인쇄한 경고문이 붙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인점포 점주들은 다소 살벌한 문구가 담긴 경고문 양식을 공유하는가 하면, 매장으로 전화해 번호를 남겨야만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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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무인점포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훔쳐먹은 초등학생의 신상정보가 공개돼 논란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 인근 무인점포 출입문에는 초등학생 3명의 신상정보를 인쇄한 경고문이 붙었다.

해당 경고문 속 학생들의 얼굴은 일부 모자이크 처리됐으나 동급생이나 이웃 등 주변인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여서 인근 지역에 소문이 파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지난달 22일 각각 15000원~2만 원 상당의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재차 훔치다가 무인점포 A씨에게 붙들렸고, A씨는 아이들 부모와 변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경고문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고문에는 ‘절도 적발 시 50배 변상’, ‘24시간 녹화’ 등의 문구가 함께 담겼다.

이에 대다수 누리꾼은 “처음엔 좀 과하다고 생각했으나 부모가 변상 합의 안 했다는 걸 보곤 그럴만했다고 생각이 바뀐다”, “어린 애들이 실수로 한 번 그랬다고 치자. 근데 부모는 왜 배상을 안 하는 거지?”, “부모가 아이들을 혼내고 사과와 배상을 제대로 했으면 업주도 저렇게까진 안 했을 텐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오죽했으면 저랬을까 싶지만 신상 공개는 선을 넘은 것 같다”, “살인범도 얼굴 공개 안 하는데 어린아이의 신상을 공개하는 게 맞는 일인가”, “애들이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신상 공개가 점주에게 유리한 결정인지 모르겠다. 마음이 복잡하다”라는 등의 비판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해마다 무인점포가 늘면서 덩달아 이를 노린 절도도 늘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 3개월간 6300건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13건꼴이다.

이 가운데 학교나 학원 인근 무인점포에선 10대들의 절도가 이어지고 있어 점주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 중이라는 점주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중학생들에게 털렸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해당 점주는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했다. 학생 하나는 CCTV 앞에서 화면 가려주고 (다른 학생은) CCTV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을 얼른 파악해서 (아이스크림 통에 팔을) 집어넣는 모습이 중학생이라곤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점주는 경찰에 신고하고 해당 학생 부모들과 연락이 닿았지만 1명만 사과했을 뿐 나머지는 나타나지도 않았다며 “아직 물건값도 보상 못 받았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라 가정법원으로 넘겨진다더라”라며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마음이 편치는 않다”며 조언을 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인점포 점주들은 다소 살벌한 문구가 담긴 경고문 양식을 공유하는가 하면, 매장으로 전화해 번호를 남겨야만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고육지책으로 경찰 등신대나 양심 거울 설치에 나서기도 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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