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몸에만 좋은줄 알았더니… 치매 낫게 하는데도 효과 있다

2023. 5.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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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 등 연구결과
뇌 속 해마세포 염증 줄여
알츠하이머 억제 효과 발견
치료제 후보로 가능성 확인
김미경 삼육대학교 화학생명과학과 교수가 홍삼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고려인삼학회

홍삼 섭취가 치매 및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지난달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홍삼추출물 섭취 시 초미세먼지 장기 노출로 인한 뇌 해마세포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인지기능 개선 △홍삼추출물을 섭취하면 알코올로 인한 신경염증을 억제해 알코올중독 및 인지기능 손상 개선 △홍삼의 비사포닌 성분인 파낙세롤D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발표됐다. 또 같은 달 대한치매학회 학술대회에서 홍삼다당체를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를 개선하는 기전 규명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문민호 건양대 치매과학연구소 교수팀은 이용욱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 박사와 홍삼다당체 성분이 알츠하이머병의 인지기능 저하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가장 흔한 형태의 치매 유형으로, 알츠하이머의 핵심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Aβ)가 응집해 뇌에 쌓이면서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다당체 성분이 알츠하이머병에 시냅스 및 미토콘드리아 경로와 관련이 있다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뇌에서 미토콘드리아와 시냅스 손상을 유도하는 단백질들 변화가 홍삼다당체 투여에 의해 정상군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도 확인했다. 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 모델에서 홍삼다당체가 알츠하이머병의 다양한 증상에 효과적인 치료제 후보 물질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삼육대 교수팀은 홍삼을 섭취하면 알코올로 인한 중독 반응과 인지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동물실험으로 증명했다. 그룹당 마우스(쥐) 15~20마리를 대상으로 알코올 투여 전 홍삼(0, 50, 100, 200㎎/㎏)을 섭취시킨 결과 홍삼은 금단증상 및 보상 효과와 같은 알코올 중독 반응을 줄였고, 다양한 인지 테스트에서 알코올로 손상된 공간 작업 기억이 홍삼에 의해 회복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을 섭취하면 알코올로 인한 신경염증 증가를 억제함으로써 알코올 중독 반응과 알코올에 의한 공간 작업 기억 장애 등 인지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홍삼은 초미세먼지로 인한 전신 염증 개선에도 효과를 보였다. 허호진 경상국립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팀은 홍삼추출물이 미세먼지로 인해 뇌와 폐 조직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조절하고, 세포독성 단백질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인지기능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미세먼지가 체내로 유입돼 다양한 조직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호흡기 및 피부질환, 신진대사 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후각신경과 뇌(혈액-뇌-장벽)를 통과함으로써 뇌 신경세포의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허 교수는 "홍삼추출물이 뇌조직에서 콜린성 및 항산화 시스템 보호 효과를 통해 미세먼지 독성으로 손상된 학습 및 기억능력을 개선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류종훈 경희대 약학대학 교수팀도 인삼의 비사포닌 성분인 파낙세롤D가 아세틸콜린 신경(기억력 관련 신경) 차단, 아밀로이드베타(Aβ) 축적으로 인한 기억력 손상을 ERK(세포 생존 및 증식을 조절하는 신호 전달 인자)의 인산화 증가나 항염 작용을 통해 인지 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발표했다. 류 교수는 "파낙세롤D가 아세틸콜린 신경 차단,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으로 유도된 기억력 손상을 개선시킨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백상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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