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백내장 유발하는 자외선 … 우습게 보면 실명까지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5.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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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이 망막 도달하면
염증 생기고 세포 손상
루테인·지아잔틴, 유해광 차단
황반변성·백내장 막는데 효과
아스타잔틴은 녹내장 예방
게티이미지뱅크

햇살이 따가운 봄여름 눈 건강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외선이다. 중장년을 위협하는 3대 실명 질환(황반변성·백내장·녹내장) 가운데 황반변성과 백내장은 자외선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자외선이 눈 안쪽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하면 염증이 생기거나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자외선은 활성산소를 유발해 눈의 노화도 앞당긴다. 자외선이 눈 건강을 위협하는 1급 위험 요소인 만큼 햇살이 따가운 요즘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눈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황반은 시력을 담당하는 시상세포가 모여 있어 '눈 속의 눈'으로 불린다. 이런 황반에 이상이 생기면 우선 시력이 떨어진다. 초기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으나 황반변성은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사물이 찌그러지고 굽은 형태로 보이거나 까맣게 가려지는 공백이 생겼다면 이미 황반변성이 시작된 것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황반색소라 일컬어지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자외선, 블루라이트 등 유해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황반의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고 노화에 의한 손상도 감소시킨다. 문제는 황반색소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는 점이다. 50세가 넘으면 외부 섭취를 통해 반드시 보충해줘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의한 황반 손상이 더욱 우려되기 때문에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되는 질환이다. 60대 이후 흔히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40·50대 환자도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40·50대 백내장 환자는 20%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백내장 초기 증상이 노안과 비슷해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술이 더 까다로워질 뿐 아니라 녹내장 등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황반색소로 알려진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백내장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유해광으로부터 수정체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눈연구소에서 진행한 AREDS2(The Age-Related Eye Disease Study 2) 연구에서 루테인과 지아잔틴, 오메가3, 아연을 꾸준히 섭취했을 때 황반변성과 백내장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거나 혈액 공급 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국내 녹내장 환자 중 70~80%는 '정상 안압 녹내장'에 해당한다. 정상 안압 녹내장이란 안압은 정상인데 망막 등 혈류 문제로 시신경이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고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중요하다. 녹내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아스타잔틴(헤마토코쿠스추출물)이다.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망막 모세혈관의 혈류량을 늘려주기 때문에 혈액 공급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눈 안쪽까지 직접 도달해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눈의 노화와 피로를 개선해준다. 눈의 초점을 잡아주는 모양체근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한다는 점도 아스타잔틴의 장점으로 꼽힌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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