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채 내몰리지 않도록 … 누구나 편리하게 누리는 금융 서비스 꿈꿔"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5.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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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준 페이워치 대표 인터뷰
근로자에 월급 가불해주고
월급날 자동 상환하는 구조
저신용자, 무이자로 급전 마련
회사는 비용 없이 직원에 복지

"이 세상에는 은행 계좌조차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국내에도 단돈 몇십만 원이 없어 불법 사채로 내몰리는 취약층이 많고요. 전 세계 누구나 편리하게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것이 페이워치의 비전입니다."

2023 서울머니쇼 개막을 앞두고 만난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는 자사의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서울머니쇼 핀테크관에 부스를 차리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김 대표는 "올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퀀텀점프할 수 있는 중요한 해"라며 "국내 금융권이 총출동하고 수만여 명이 몰리는 머니쇼가 회사를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연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주요 은행과 파트너십을 마무리하고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고객사도 확장한다. 기존 시장인 유통과 외식업, 영화관은 물론 건설 노무자, 트럭 기사,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페이워치는 '가불' 서비스다.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하나카드와 손잡고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바로 '무이자'다. 중저신용자가 급전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카드사 현금서비스나 리볼빙, 2금융권 비상금 대출 금리는 최대 연 20%에 육박한다. 그러나 페이워치는 무이자인 것은 물론 연체이자가 없고 신용도에 불이익도 없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100만원 긴급생계비(15.9% 금리)에 긴 줄이 늘어선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유용한 서비스인지 알 수 있다.

월급을 받는 근로자라면 언제든 급여의 50%까지 '가불' 받고, 월급날에 자동 상환하는 구조다. 수수료는 건당 300~700원 수준으로, 외국 경쟁사의 10분의 1 수준이다. 물론 회사가 사전에 페이워치 서비스에 가입해 있어야 한다. 페이워치를 활용하면 신용이 약한 사람들도 눈치 볼 필요 없이 무이자로 급전을 마련할 수 있고, 회사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직원 만족도를 올릴 수 있다. 특히 직원 이탈을 막아 재고용과 재교육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줘 경영진 만족도가 높다. 페이워치가 '금융을 복지로 끌어올린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수익모델 중 하나는 기업들에서 받는 시스템(SaaS) 수수료인데, 기업은 비용 절감 효과가 훨씬 크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유통이나 식음료 업종은 직원 이탈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우리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월평균 퇴사자가 4~7% 줄었다"면서 "국내 도입사는 연평균 7억3000만원, 해외 고객사는 52만달러의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도 이 같은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해 2019년 11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페이워치는 2022년 5월 말레이시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김 대표는 타고난 마케터다. 유니레버코리아에서 '도브'를 마케팅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한국씨티은행 이사와 HSBC은행 전무를 지냈다. 이후 8년간 마스터카드 지사장을 맡았고, 2019년 페이워치를 창업했다. 씨티은행에서 근무할 때는 국내 최초 플래티넘 카드를 만들어 히트를 쳤다. 지금은 대중화된 프리미엄 카드 서비스 '호텔 발레파킹'을 처음 고안한 사람도 그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진학한 로스쿨을 그만두고 여행사에 다니던 스물 네 살에 여행 관련 창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이후 25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시 창업한 요즘은 힘들긴 하지만 무척 즐겁다"고 했다. 직장을 다닐 때도 "제일 안되는 사업부로 보내달라"고 요구할 만큼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성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쓴 덕분에 이제 외국 은행들이 자신들 기업 고객을 소개해줄 만큼 신뢰를 얻었다"면서 "국부펀드 매니저가 소개할 정도로 한류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자발적 가입률이 40%에 달하며, 가입 기업들로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해본 직원 복지 중 가장 잘 돌아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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