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훔친 저학년 초등생 신상공개한 무인점포 두고 주민들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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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훔친 초등학생 3명의 신상을 알린 무인점포 업주를 두고 주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이에 상당수 주민은 "업주의 대응이 과한 부분도 있지만 손님의 양심을 믿고 운영하는 무인점포에 절도라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가는 계속 피해를 볼 수 있고, 아이들의 부모가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부모의 잘못된 대응이 업주의 화를 부추겼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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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훔친 초등학생 3명의 신상을 알린 무인점포 업주를 두고 주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9일 광주시 서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A씨는 점포 출입문에는 저학년 초등학생 3명의 신상정보를 인쇄해 붙였다.
아이들 얼굴을 모자이크로 일부 편집하긴 했지만 편집 정도가 동급생이나 이웃 등 주변인이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니는 학교 이름과 학년 등의 정보도 적혀 있어 이 아이들의 ‘절도’는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고 한다.
신상 정보와 함께 적힌 글에 따르면 아이들은 지난달 22일 오후 해당 무인점포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그냥 가져갔다. 같은 날 저녁 해당 점포에 들어와 또 다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훔치다가 업주에게 붙잡혔다.
업주는 아이들 부모와 합의하려 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공개 경고문을 보름여 동안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문에는 ‘절도 적발 시 50배 변상’, ‘24시간 녹화’ 등의 문구가 기재됐는데 50배 변상은 비슷한 사건의 민사 분쟁에서 통상 이뤄지는 합의 수준이다.
업주의 신상공개 경고문을 두고 동네가 시끄럽다고 한다. 아직 아무것도 모를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을 도둑으로 ‘낙인’ 찍었다는 주민과 잘못된 행동은 미리 교정해야 한다는 주민 간 입장 차가 팽팽하다.
업주와 아이들 부모 간 합의 과정에서 어떤 의견 차가 있었는지 전해지지 않았기에 부모들의 입장도 들어봐야겠지만 아이들이 2차례나 물건을 그냥 가져간 것은 기정 사실이다.
이에 상당수 주민은 “업주의 대응이 과한 부분도 있지만 손님의 양심을 믿고 운영하는 무인점포에 절도라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가는 계속 피해를 볼 수 있고, 아이들의 부모가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부모의 잘못된 대응이 업주의 화를 부추겼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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