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변수?···나이·지지율·경제보다 ‘존재감 없는 이 사람’
고령 바이든 유고 시 승계 1순위
잦은 실수로 공화당 공격의 표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내년 대선 가도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있어 최대 취약점은 나이도, 낮은 지지율도, 경제도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걱정해야 할 것은 승계이고,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잠재적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재선 시 82세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통령이 갖는 정치적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반복되는 말실수와 잇따라 넘어지는 모습 등으로 꾸준히 ‘건강이상설’이 제기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훗날 건강상의 문제로 대통령 권한 대행 체제가 이뤄지거나 최악의 경우 유고 시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되는 부통령에게 한층 높은 검증의 칼날이 들이밀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데다 잦은 실수로 구설에 오르며 공화당의 표적이 되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의 달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는 여성 역사의 달 동안 역사상 역사를 만든 여성들을 기려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화당과 보수층으로부터 ‘놀라운 중복’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이전에도 해리스 부통령은 잦은 중복과 장황한 발언으로 네티즌과 비평가들의 비판을 받아왔고, 시트콤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공화당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면, 당신은 해리스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과거 부통령에 비하면 최악의 수준이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보다 11%포인트, 딕 체니 전 부통령과는 38.3%포인트, 앨 고어 전 부통령과는 39.9%포인트 낮다.
다만 임신중지권과 투표권 등 문제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전략적으로 배치할 경우 여성과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결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리스 부통령이 임신중단권 문제에 대해 선명한 태도를 보이며 지지율이 다소 상승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임신중지 등 민주당에 유리한 이슈를 이끌며 여성과 흑인 유권자 등에 확실하게 다가설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안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 전략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공화당의 내분·혼돈과의 대비 효과를 위해 ‘대통령답게 행동’하는 것을 재선 전략의 주요 부분으로 논의했다.
또 노조와 소외 인종에 대한 접촉면을 확대하기 위해 백악관은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후 노조, 아프리카계 미국인 그룹, 히스패닉, 아시아계 미국인 등 5000명이 넘는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한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도는 저조한 편이다. ABC 방송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및 민주 성향 무당층의 바이든 대통령 출마 지지 비율도 36%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38%가 바이든 대통령을, 4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면서 뒤지고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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