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슬래그로 되살린 바다숲’ 울릉군으로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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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울릉도 남양리 해역에 조성한 바다숲을 울릉군에 이관했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부터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남양리에 조성한 바다숲에 해조류가 무성히 생장하고 치어가 붐비는 등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이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울릉군에 이관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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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공어초 트리톤 설치…바다숲 조성해 관리
해조류 생체량은 40배 증가·종수는 10종→18종 증가
“지역 사회에 기여하도록 포스코 기술 활용해 협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가 울릉도 남양리 해역에 조성한 바다숲을 울릉군에 이관했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부터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남양리에 조성한 바다숲에 해조류가 무성히 생장하고 치어가 붐비는 등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이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울릉군에 이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5월 10일로 지정된 바다식목일을 기념하는 의미다.
이날 이관식 행사엔 남한권 울릉군수, 이희근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고동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을 포함해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 남양리 어촌계장과 어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20년 5월 인공어초 트리톤(포스코의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브랜드)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수중 설치해 약 0.4헥타르(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트리톤 100기는 바다숲 가장자리에 설치돼 해조류가 생장하고, 트리톤 블록 750개는 중앙부에 산처럼 쌓아 어류의 서식처와 산란장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후 포스코는 3년간 정기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해조류 이식을 시행하는 등 바다숲을 관리해 왔다. 지난 2020년 9월엔 울릉도를 연이어 덮친 초강력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공어초에 이식한 해조류가 대부분 탈락하는 등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RIST에서 신규 개발한 바다 비료를 시험 적용하는 등 복원 노력을 기울여 올해 3월 해조류 피복도 100% 수준의 바다숲 조성에 성공했다.
특히 울릉도 바다숲 조성을 통해 남양리 바다숲의 감태·모자반 등 해조류 생체량은 조성 초기 대비 40배 이상 증가했고, 해조류의 출현 종수는 초기 10종에서 현재 18종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돌돔, 자리돔, 볼락 등과 수많은 치어떼가 서식하는 등 다채로운 생태복원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바다숲에 사용한 트리톤이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트리톤의 주재료인 철강슬래그는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트리톤은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할 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희근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은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 기술을 활용해 꾸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포스코가 울릉도 바다의 갯녹음 현상과 수산자원 감소에 관심을 두고 생태계 복원에 나서줘서 힘이 난다”며 “앞으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기업시민 포스코에서 울릉도 바다숲 조성 등 꾸준하게 지역협력 사업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숲 조성 활동은 물론, 철강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바다 비료 개발 등을 통해 해양생태계 복원과 어민 소득 증대를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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