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폭락' 투자자 66명, 라덕연 고소… 피해액만 1350억원

서진주 기자 2023. 5. 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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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 6명을 고소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투자자 66명은 이날 라 대표와 H사 관계자 등 6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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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주가폭락 사태의 핵심 세력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고소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소시에테제랄(SG) 증권발 폭락 투자자들의 라덕연 투자컨설팅 대표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발언하는 법부법인 대건 공형진 변호사. /사진=뉴스1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 6명을 고소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투자자 66명은 이날 라 대표와 H사 관계자 등 6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액은 원금·신용대금 등을 합쳐 1350억원으로 추산된다.

피해자 소송 대리 법무법인 대건 공형진·조정윤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단순 주가조작 사건이 아닌 가치투자를 빙자한 폰지사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래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한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투자금이 라 대표 일당의 자금으로 사용되는지 몰랐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채권추심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변호사는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면서 피해자들에게는 야간·주말 등을 가리지 않고 추심을 진행 중"이라며 "증권사의 책임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추심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라 대표는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며 시세조종으로 얻은 투자이익과 수수료를 편취한 혐의(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무등록 투자일임업·범죄수익은닉법 위반)를 받는다. 조세포탈 혐의가 추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SG증권발폭락사태는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대성홀딩스·선광·삼천리·서울가스·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갑작스레 급락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 27일까지 나흘 동안 주가폭락의 영향으로 인해 8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2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검찰과 금융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라 대표 등이 투자자 명의 휴대폰으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 대표가 측근이 운영하는 골프업체·헬스장·병원 등을 통해 수수료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했다고 보고 있다.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를 포함해 이번 사태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10명을 출국금지했다. 지난 3~4일에는 라 대표의 '비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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