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배 정치인들이 본 김남국 코인 논란 [정치왜그래?]
취임 1주년 윤석열 대통령
낮은 지지율은 ‘언론’ 때문?
윤석열 대통령이 5월10일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이번에도 별도 기자회견은 없습니다. 신년 기자회견은 〈조선일보〉 단독 인터뷰로 대신했고,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외신 인터뷰만 진행했습니다. 대신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위한 대통령의 약속’이라는 영상을 윤석열TV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윤석열 정부가 안보·공정·국익·미래·국격을 지켰다는 자평과 함께 “멈추지 않겠다”라는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가장 기본적인 존재 이유이자 역할입니다. 그러나 정부여당이 언론에 원하는 역할은 ‘홍보’라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5월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에서 ‘윤석열’을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하면 부정적 기사로 도배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정책위의장은 “취임 1주년이 된 대통령을 향해서 비판과 비난 기사로 도배를 하면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게 기적에 가까울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5월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KBS·MBC·YTN 라디오에 출연 중인 패널 실명을 거론하며 “가짜 발언을 일삼는 좌파 패륜 출연자를 전수 조사하고 검증해 민·형사상의 모든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문제 발언’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정책방송원(KTV)은 시사IN·오마이뉴스·뉴스토마토의 정부 부처 영상자료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이유를 묻는 시사IN PD에게 KTV 담당자는 “악의적 보도를 저희 영상을 활용하면서 해가지고, 대통령실이 조금 약간 난리가 났다”라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30% 박스권에 갇힌 낮은 지지율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내치 대신 ‘외교’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5월9일 〈정치왜그래?〉에서는 박성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함께 5월7일 1박2일로 방한한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결과를 점검합니다. ‘워싱턴 선언’의 일본 참여 의미와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의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막말, 공천 개입, 돈 봉투, 코인 투자…
내년에 총선 맞아?
“이런 지도부를 가지고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나.”
보수계 원로인 윤여준 전 장관이 5월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크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가 징계 절차에 돌입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관해 묻자 사실상 비대위 체제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5월8일 회의에서 두 최고위원의 최종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하지 못한 윤리위는 5월10일 다시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만약 ‘1년 이상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총선 공천은 받을 수 없게 됩니다.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정치적 해법이 등장하면 그에 따른 징계 수위가 결정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도록 길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와중에, 태 최고위원은 “목숨까지 걸겠다”라고 강경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 사실이 알려지며 도덕성에 연일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김남국 의원은 논란 나흘 만에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라며 사과했습니다. 현행법상 불법행위가 없다고 해도, 김 의원이 가상 자산 과세 유예 법안을 공동발의 하는 등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한국 갤럽이 지난 5월 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P 하락한 32%, 국민의힘은 3%P 오른 35%였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대 지지율이 36%로 일주일 전 조사(58%)에 비해 22%P 하락한 점이 눈에 띕니다. 민주당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전라에서 지지율도 62%에서 51%로 전주보다 11%P 빠졌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5월9일 〈정치왜그래?〉에서는 박성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함께 두 거대 양당의 ‘총선을 대하는 자세’를 살펴봅니다.
장일호 기자, 최한솔·김진주 PD ilhostyle@sisain.co.kr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