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투병’ 안성기, 故 강수연 추모 “어디서든 보고 있을 것”
배우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 중인 가운데 故 강수연 1주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추모전은 임권택 감독, 김동호 전 이사장, 배우 박중훈·예지원 등 영화인 29명으로 구성된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열렸다.
이날 배우 대표로 참석한 안성기는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등장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목소리 빼고는 다 나은 것 같다”고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추모전을 기획하면서 ‘추모전이 잘 진행됐으면’ 하는 마음과 ‘잘 안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며 “강수연 씨가 이 자리에는 없지만, 어디에서든지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며 강수연을 추모했다.
이어 강수연과 3편의 영화를 함께 찍은 박중훈은 “스무 살 때 또렷하게 기억나는 모습이 조명을 받고 기다리는 강수연을 보며 ‘사람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강수연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인 동시에 실제 생활에서는 성실했고 검소했다. 어려운 곳에는 선뜻 마음을 쓰는 통 큰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배우로 살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을 텐데 단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 곁을 떠나기 얼마 전까지 모임에서 만나 영화 ‘정이’가 끝나면 만나자고 했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 놀랐고 슬펐다. 1년이 됐는데도 슬픔이 잘 가시지 않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영원히 기억하고 가슴에 담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강수연의 1주기를 맞아 진행되는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은 7일부터 9일(오늘)까지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리며, 이 기간에 고인의 다양한 출연작들을 만날 수 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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