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다세대주택 우편함… ‘마약 던지기’ 범행 29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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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주택의 우편함을 마약 '던지기' 장소로 활용한 중국 교포 등 2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마약 거래와 상관없는 시민들이 사는 주택 현관 등을 활용해 수십 차례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의 거주 공간까지 마약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집중 수사를 벌였다"면서 "주택가의 우편함, 계단 등에서 수상한 물건이 보이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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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포 등 29명 검거…매수자에 현역 군인도
다세대주택의 우편함을 마약 ‘던지기’ 장소로 활용한 중국 교포 등 2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마약 거래와 상관없는 시민들이 사는 주택 현관 등을 활용해 수십 차례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통책인 30대 A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또 체포 과정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한 A씨의 여자친구 B씨와 마약을 매수한 27명을 잇달아 검거하는 등 모두 29명을 검거했다.
그는 폐쇄회로(CC)TV와 출입문 잠금장치가 없는 구식 다세대주택 여러 곳을 거래 장소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된 매수자 중 17명은 중국 국적 혹은 중국 교포들로, 불법 체류자도 1명 포함됐다. 의무 복무 중인 현역 군인이 휴가 중에 마약을 매수한 경우도 있었다.
판매책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잠금장치가 없는 다세대주택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우편함과 통신단자함, 난간 등에 필로폰이 든 봉투를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연락을 받은 매수자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 한동안 머물며 마약 봉투를 찾아갔다.
이처럼 해당 다세대주택들은 마약 중독자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장소가 됐다. 과거 마약을 거래했던 매수자가 혹시 숨겨져 있을 마약을 훔치러 들어와 우편함을 뒤지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거래만 십수 차례에 이른다.
이들의 행위는 외부인이 연거푸 들어와 통신단자함을 뒤적거리는 것을 수상히 본 주민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시민 제보를 받은 뒤 마약 사건 베테랑 형사 2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2개월간 수사 끝에 지난달 14일 A씨를 시흥시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이후 서울과 부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 있던 매수자들을 차례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의 거주 공간까지 마약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집중 수사를 벌였다”면서 “주택가의 우편함, 계단 등에서 수상한 물건이 보이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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