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박중훈까지…영화인 300인, 故강수연 1주기 추모전 개막식 참석
김선우 기자 2023. 5. 9. 16:00
수많은 영화인들이 故강수연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의 1주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개막식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렸다. 영화인 300여명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고인을 추억했다.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은 임권택 감독, 김동호 전 이사장, 배우 박중훈, 예지원 등 영화인 29명으로 구성된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열렸다. 개막식에는 배창호, 이장호, 정지영, 권칠인, 이현승, 임순례, 신수원, 방은진, 이정향, 윤제균, 연상호, 김한민, 박정범 감독, 문성근, 이정현, 엄정화, 전도연, 문근영, 박상민, 임하룡, 이용녀, 박희본, 이채은 배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수많은 문화·영화계 인사들이 자리해 고인을 추억했다.
배우 유지태가 사회를 맡은 이날 개막식은 영화 '그대 안의 블루'의 동명 주제곡을 가수 김현철과 배우 공성하가 함께 불러 특별한 감동을 전하며 막을 올렸다. 김현철이 작곡하고 이현승 감독이 작사한 이 노래는 영화만큼이나 사랑을 받은 노래로 김현철은 무대를 마친 뒤 “강수연님이 여기 어딘가에 앉아 계실 것만 같다”고 말했다.
강수연의 동생 강수경 씨는 “이번 추모전은 영화인들인 여러분이 만들어준 자리라서 가족뿐 아니라 언니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남을 것 같다”고 추진위원회에 감사를 표했다.
배우 대표로 인사를 전한 안성기는 “우리 수연 씨, 어디에서든지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수연 배우를 추억했다. 강수연 배우와 3편의 영화를 함께 찍은 박중훈은 “강수연은 내가 본 사람 중 외형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인 동시에 실제 생활에선 검소하고 어려운 곳에는 선뜻 마음을 쓰는 통 큰 사람이었다”면서 “1년이 됐는데도 슬픔이 잘 가시지 않는다. 그저 할 수 있는 건 영원히 기억하고 가슴에 담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후배 배우들은 영상으로 강수연 배우를 각자의 그리움을 전했다. 문소리는 “똑 떨어지는 서울말”로 기억을 전하며 “굉장히 큰 책임감을 갖고 임했던 것 같다. 어려운 순간도 많았을 텐데 절대 약한 소리를 한 적이 없다”고 추억했다. 최희서는 “배우는 죽을 때까지 최고를 향해서 갈 뿐이야. 그때까지 참고 견뎌야 해”라는 강수연의 말이 사무친다고 말했다. 이정현, 박지현, 김혜준, 정우성, 이정재, 김아중도 강수연을 떠올리며 추모전의 의의를 전했다.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은 6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처녀들의 저녁식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달빛 길어올리기'가 상영됐고, 7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경마장 가는 길', '씨받이', '주리', 8일 '그대 안의 블루', '정이', 9일 '송어', '아제아제 바라아제',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가 상영된다. 감독과 배우, 평론가들이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강수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추모전과 추모집 '강수연'도 발간되어 5월 중순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추모집에는 정성일 평론가와 소설가 정세랑의 글과 봉준호 감독, 설경구, 김현주 배우의 손편지, 고인의 영화 여정을 기록한 사진 수십 여장과 함께 수록됐다.
이번 1주기 추모전은 배우 강수연의의 업적과 위상을 2023년의 시점에서 새롭게 제고하고자 기획한 바, 많은 관객들의 참여와 관심을 받으며 이번 행사의 의의를 확보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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