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올해 성장률 전망 1.7→1.3% 수정···“수출·설비투자 부진”

최희진 기자 2023. 5.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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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한국금융연구원이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의 이유를 들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1.7%에서 1.3%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누적된 저축, 대면 경제활동의 확대 등을 배경으로 민간소비가 다소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이 성장에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은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을 2.1%로 유지했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3.0%에서 -2.5%로 소폭 상향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0%에서 1.9%로, 총수출 증가율은 1.0%에서 0.7%로 낮췄다.

금융연구원은 또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 전망을 4.0%에서 3.1%로 수정했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평균 1360원에서 1306원으로 변경했다.

금융연구원은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대내외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면서 올해 우리 경기의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고금리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가 주택시장 부진과 맞물리면서 건설·금융 부문의 건전성 위험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거시경제 정책은 ‘성장’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하는 한편 금융 불안이 실물 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금융 부문의 위험 확대가 유사시 신용 경색 등을 통해 실물 경제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금융상황 및 비상대응체계에 대한 상시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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